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현우는 여전히 이람을 찾고 있었다.
학교를 자퇴한 그는 카메라 하나만 들고 전국을 떠돌기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였다.
이람을 닮은 사람을 찾아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
풍경도, 사람도. 현우는 하루도 빠짐없이 셔터를 눌렀고,
그의 카메라 속에는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이람의 흔적을 담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서준과 보미는 그런 현우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저 현우 앞에서는 평소처럼 밝게 웃고 변함없는 친구로 곁에 있어주는 것뿐이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일이라면 현우의 사진을 대신 공모전에 내거나 잡지사에 보내는 정도였다.
그렇게 현우의 사진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고 감성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긴 그의 작품은 하나둘,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언제부턴가 세상은 그를 '따뜻한 사진을 찍는 작가'라고 불렀다.
현우는 점점 유명해지고 있었다.
언젠가 지방 시골에서 현우는 이람을 닮은 뒷모습을 본적이 있었다.
현우는 바로 달려가 그녀를 확인했지만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이렇듯 현우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지만 그녀를 향하는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현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셔터가 향하는 그 끝에는 언제나 '이람'이라는 이름이 있었다는 걸.
서준과 보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일상을 담은 영상은 물론 이람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길에서
그들은 전국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을 소개했고, 그 따뜻한 기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여정 속에서 가끔은 현우와 만나 일상을 나누고 이람의 소식을 서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찾을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그 이름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다.
어디선가 웃고 있을지도 모를 그녀가 오늘은 화면 속 어디에라도 살짝 비칠 것 같아서.
그 여정을 계속하는 건 어쩌면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현우의 사랑 그리고 그들의 우정은 이람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