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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Jun 24. 2020

어떠한 이유로




원래 우리는 잠만 자는 사이었잖아
다른  해보고 싶다는  
그날이었어

그날에 우리는 
낮부터 밤까지 그리고 그다음 날까지
서로 이야기를 했어

저수지가 보이는 돌밭에서
엉성하게 만든 모닥불 피고
 넣은 텀블러 하나로 
한 모금씩 번갈아 마시며
해는 스러지고 달은 채워지고
푸르스름한 것들이 가득일 
 많던 말들이 침묵이 되고
그저 감상을 했어

어떠한 이유로 
너와 다시 잠만 자는 사이가 됐어

해가 뜨면 빨아야지 하고
한편에 모아둔 장마거리만큼 
쿰쿰하고 찝찝한 어떠한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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