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의 할 말

by B시인

처음엔 달지만

얼마 가지 못해

단물이 빠진 껌은


어떤 이들은 그냥 씹거나

어떤 이들은 바로 뱉는다

드물지만 또 어떤 이는

단물이 채 빠지기도 전에

새 껌을 입안에 넣는다


사람들은 인생 재밌게 산다고 했다

자유로워 보여 부럽다고도 했다

당연히 우울할 틈도 없었다

단 것만 쫓던 그 어떤 이는 중독자였다

도파민만 준다면

마음까지도 다 팔았다


그 대가를 이제 달게 받고 있다

평온은 무기력이 되고

안정은 옥죄게 만든다

한숨으로 호흡을 시작한다

주말이 설레지도 않는 직장인이 되어버렸다

혹시 당신이 끊임없이 단물만 쫓고 있다면

더 이상 단맛이 느껴지지 않을 때


잠깐 멈추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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