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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Jul 08. 2021

나의 죄



너가 입을 열었던 날

나는 죄인이 되었어


어쩌면 달랐던 우리가

시작하기로 한 날

이미 선악과를 베어 물은 것일지도 몰라


이러한 저러한 이유들로

종말이 다가왔다는 너에게

나는 회개를 하고 희망을 노래하고

가까스로 기도하는 심정으로

우리를 유보했어


다시 그날로부터

나는 또 죄인이 되었어


태양 빛이 비쳐도 드러나지 않는

추악한 나의 두려움은

7일이 지나도

다시 시작하지 않는

염려와 불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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