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의 밤

by B시인

여름꽃의 밤에는 자색 달이 떠있고

노을은 무성한 그리움을 낳아요.


그리움의 대부분은

내려오지 않는 구름처럼

둥둥 떠다니다 흩어지지만

아주 간혹 흩어져가는 묵은 감정을

어깨 너머 고개를 돌리곤 해요.


어김없이 여러 마음이 교차하지만

무작정 가로막지 않고 놓아버리지도 않아요

이제는 정연한 신호교차로처럼

잘 통제할 줄 알게 되었어요.


천둥에 놀라 멈추어 버리기 전에 말이에요.

고장 나는 건 아직 고려하지 못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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