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은 저에게 달콤한 시간입니다. 화요일에 글을 올리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긴 호흡으로 읽으며 무릎을 탁 치는 시간이거든요. 여느 수요일과는 다르게 오늘은 독서토론이 예정되어 있는 날이라, 지정된 책을 다시 펼치고 있었습니다.
보통 문학, 인문, 사회서로 분류되는 책으로 토론을 하다 보니, 이번 지정책 <꿈과 돈>은 그저 자기 계발서로 치부하고 있던 게 사실입니다. 슬쩍 읽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 이전에 읽지 않았던 부분, 에필로그를 읽다 보니 제가 고민하던 질문에 대한 답이 툭, 무심하리 만치 툭하고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이 글이 게재되는 브런치북 <없어요, 가슴 뛰는 그런 일>의 연재 서두에서 제가 던졌던 질문, 그것에 대한 답을 실은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꿈을 어떻게 찾는 것인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천직 같은 것이 있을까? 가슴 뛰는 일이 애초에 있을까? 나만의 답이라도, 뭐라도 있으면 써보겠는데 떠오르지 않아 글은 산으로 가고, 연재를 쉬기로 결정했더랬죠. 그러다 꿈에 대해 저도 취하고 싶은 태도, 관점을 발견하여 꼭 적어두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글이 필요한 그 누군가가 있다'는 문장을 곱씹으면서요 :-)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지도 같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제 네가 관심이 있는 것을 그냥 한번 해보자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너의 관심사가 얼마나 커지는지 살피며 가보자고요. 모든 아이들이 꿈을 강요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목표나 꿈을 쥐어짜서 써보고 그것을 향해 달리는 일은 그냥저냥 관심 갖는 일을 부딪혀보며 하는 것보다는 효율이 높을 수 있겠지만, 효율성은 늘 문제를 일으키는 것만 같거든요.
어쩌면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할 수 있지만,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찾다 보니 새롭습니다.
문장을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착각하지 마. 하고 싶은 일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아. 어느 날 갑자기 꿈이 펑하고 땅에서 솟아오르지도 않아.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생기는 건 언제나 '작은 결과'로부터야. 행동으로 옮겨서 작은 결과가 나왔을 때 좀 더 큰 결과를 내서 좀 더 큰 기쁨을 맛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하고 싶은 일이 되고 결국에는 꿈으로 빚어지는 거야...
앞으로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해. 그러기 위해선 지금까지 믿고 있던 걸 버리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야 해. 그리고 강해져.
<꿈과 돈> 니시노 아키히로,
다산북스, p.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