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이미 충분하고 아름다우니

by 달리아

평가와 리뷰가 일상이 된 세상이다. 택시를 타도, 배달을 시켜도, 물건을 고쳐도, 별점과 점수를 매기라고 한다. 평가에 따라 보상과 처벌은 즉각적이고도 차등적으로 주어진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애쓴다. 끊임없이 평가받고 평가하다보니, 늘 불안하고, 지칠 수밖에 없고, 어렵게 성공을 한다 해도 공허해진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 안에서 진짜 나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비교와 경쟁을 바탕으로 한 사회에서 계속 주입하고 있는 것은

'나는 부족하다.'

라는 생각이다. 그런 결핍이 있을 때, 우리는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소비를 하고, 결제를 한다. 스스로가 비어있다고 느끼니, 밖에서 무언가를 자꾸만 채우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외부의 소리들을 내면화해서 스스로 '부족하다. 못났다. 할 수 없다.'라고 얘기하며 채찍질하는 자책하는 습관은 우울과 무기력의 감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신호들이 있을 때, 나는 그를 멈추고 전환하기 위해

'나는 이미 충분하고, 아름답다.'

라는 말을 한다.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바뀌는 것만으로도, 작게 쭈그러든 몸과 마음이 다시 펴지고, 얕아졌던 숨도 깊이 쉬어진다.



최근에 거의 매일 산책을 하면서 꽃들과 나무들을 자세히 살핀다. 몸을 낮춰, 작은 꽃들과 눈을 맞추고, 오래 살아온 몸의 살갗처럼 두터운 소나무 껍질에 손을 가만히 대어 본다. 그들은 서로 비교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모습대로 존재한다.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모든 날씨와 조건을 받아들이며 그저 피어나고 자라나는 꽃과 나무들이 온몸으로 말한다.


"존재만으로 귀하고, 가치 있고, 아름답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다."


*


상담과 여러 내면 작업을 해오면서 놀랐던 것은 이미 가득한 사랑과 축복을 막고 있는 것이 바로 나였다는 사실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릴 때부터 여러 경험과 사건들을 통해 심어진

'나는 부족하고, 가치 없다. 나는 무언가를 잘 해내지 않으면 쓸모없다. 나는 이런 것을 누릴 자격이 없다.'

와 같은 잘못된 신념들이 해를 가리고 있는 먹구름처럼 나 자신의 창의성과 힘과 사랑을 막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스스로를 소중하게 바라보고, 잘 돌보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처럼 스스로를 해치거나, 내팽개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잘 돌보고,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평생에 걸쳐 박혀버린 목소리들과 행동의 패턴을 바꾸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와 주변 존재들을 사랑하는 길에는 분명 더 많은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계속 이 길을 걸을 것이다.




백 년을 산다고 해도 육체의 삶은 무척 짧다. 이 모든 사실을 깨닫고 나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딪치느라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들을 즐기고 싶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내려 하기보다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사랑하고 싶다.


- 돈 미겔 루이스


모든 비난과 평가와 판단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타인에게 가슴을 열고, 진심을 담고, 사랑을 나누는 순간들이 결국 나 자신과 서로와 세상을 바꿔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당신과 나는 이미 충분하고, 아름답다."

라고 꽃과 나무가 전해준 말에 사랑을 가득 실어 전하고 싶다.


이 말과 사랑이 당신 안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길...

당신과 내가 스스로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그 힘과 지혜로 서로를 비추고, 지지하고, 설 수 있길 기도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