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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아스쿨 Aug 22. 2022

<실천 편> 온전한 듣기

사랑의 첫째 의무는 듣는 것이다.- 폴 틸리히

나에게 진심으로 관심이 있고, 진정으로 귀 기울여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이 생은 살아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에는 마음을 두고 살피며,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된다. 오래, 가까이 관찰할수록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그를 건성으로 듣거나, 우리 안의 잣대로 판단하며,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도중에 내 생각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상대를 생각해서 하는 말 중에는 조언과 충고나 비판 등이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그것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데 더 익숙하다. 그것은 우리가 보아왔고 배워왔던 대화 방식이다. 익숙한 습관에서 벗어나 나와 상대를 행복하게 하는 사랑의 길을 걸어가는 데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먼저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침묵에 머물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수많은 소리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침묵이 어색해서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많은 영상들과 이미지와 글들을 보고 나면 남는 것 없이 허무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침묵을 하다 보면 외부의 자극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여러 감각들에 귀가 열리게 된다. 밥의 질감과 온도, 음식이 목으로 넘어갈 때의 느낌, 나뭇잎들이 바람에 몸을 비비며 사각거리는 소리, 발바닥에 땅이 닿는 느낌, 흙과 풀의 향기... 등 나를 둘러싼 현재의 감각에 집중을 하다 보면, 현재 나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내와 함께 있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도 느끼기도 쉽다.


다음으로 추천하는 것은 둘이서 하는 듣기 연습이다.


1. 두 사람이 마주 아 서로의 눈을 바라본다.


2. 눈을 보면서 숨을 고르며, 어색하거나 불편하거나 웃음이 나오거나 하는 마음들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본다.


3. 순서를 정해 한 사람이 먼저 자신의 5분 동안 이야기를 시작한다. (5분을 알리는 타이머 등을 맞춰놓아도 좋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일 등 주제를 정해도 좋고, 지금 이 순간에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해도 좋다.


4.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 듣는 사람은 생각이나 판단을 내려놓고 상대가 말뿐 아니라 온 몸짓과 눈빛으로 무엇을 진정으로 전하고 있는지 온전히 집중한다.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등의 호응이나 대답 등을 하지 않고 귀와 마음을 열어 듣기에만 집중한다.


5.  5분이 지나면, 두 사람 모두 눈을 감고 잠시 침묵하며 말하고, 들으며 일어났던 여러 느낌과 마음들을 바라보고, 흘려보낸다.


6. 서로 역할을 바꿔서, 말하기와 듣기를 한다.


7. 다시 5분이 지나면 다시 잠시 침묵을 하며 숨을 고르고 서로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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