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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아스쿨 Sep 30. 2022

행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 노래하듯 춤추듯 사는 삶

성공한 사람들, 재능 있는 사람들,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부러울 때가 있었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뭔가 영영 뒤처지는 것만 같은 느낌에 두려웠던 때가 있었다. 그 안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렇게 성공하고 잘 나가게 되면, 엄마, 아빠가 나를 더 사랑해줄까?‘

라는 내면 아이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 아이를 꼭 안아주고 다독이며 내 안에 가득한 빛과 사랑을 만났다.


나는 무언가를 잘해야지 관심과 칭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적인 사랑 속에서 자라났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는 삶의 여정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는 멋지고, 훌륭한 일을 하지 않는다 해도,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이미 사랑 그 자체라는 것을 기억하려 한다. 그렇게 무조건적이고 무한한 사랑 안에서

  '나는 이미 온전하고, 충분하다.'

를 되뇌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거듭한다.


진정한 자존감은 나의 행위나 성취가 아닌 내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서 생긴다는 것을 경험하며,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말 괜찮을 때, 평가나 비교에 걸리지 않고 무엇이든, 나답게 펼쳐갈 수 있음을 느낀다.




앤소니 드 멜로 신부님이 쓰신 <행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라는 책에서  


‘유명해질 필요 없다. 사랑받거나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뛰어난 존재나 중요 인물이 될 필요도 없다. 그런 것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 반드시 있어야 하는 요소들이 아니다. 모두가 에고-조건이 딸린 자아-인 '나'한테서 생겨난 욕망 들일뿐.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진짜 당신은 그런 것들에 아무 흥미가 없다. 그에게는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이미 모두 갖추어져 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이 그런 허망한 것들에 집착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게 전부다. 바야흐로 당신은 자유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라는 구절을 읽고, 다시 한번 주입되어왔던 ‘미래의 언젠가 성취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한 환상을 깨고, 조건 없이 이 순간의 행복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과 삶의 기적들을 기억할 때면, 무겁고 심각하게 느껴졌던 문제나 일들에서 풀려나는 느낌이 든다. 모든 감정은 내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때때로 우울함이라는 감정이 찾아올 때는 어떤 인디언 부족이 우울한 사람에게 했다던 질문들을 떠올린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노래한 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춤을 춘 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한 것은 언제인가?”     


돌아보면 삶이 답답하게 막혔다고 느껴질 때는 내가 무언가에 저항하거나 집착하고 있을 때였다.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아 허공에 주먹을 휘두를 때면 더 큰 펀치가 날아와 나를 쓰러뜨리곤 했다. 반대로 나의 계획과 의지를 내려놓고 큰 흐름에 따라 강물처럼, 바람처럼 흐를 때면 노래하듯 춤추듯 가볍고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실로 노래와 춤은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와 기쁨을 회복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 가끔 공연을 하거나 무대에 설 때면, 이 지구별이라는 무대에서 역할놀이를 하듯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나라고, 내 것이라고 잡고 있던 것들이 하나의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그 역할들을 즐기게 된다.

삶은 춤추는 자이고, 나는 그 춤이다. - 에크하르트 톨레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는 나는 매일 아이들이 살아가는 천국 같은 세상에 초대받는 느낌이 든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 마가복음 18장 2절

라는 성경의 말씀을 아이들을 통해 실감한다. 4살인 둘째는 요즘도 어제와 오늘, 내일 모두를 ‘오늘’이라고 말하는데 그만큼 아이들은 매일 주어진 오늘을, 하루의 매 순간들을, 현재를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아이들은 내가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의 계획 어딘가에서 헤매 일 때면

 '엄마, 엄마, 나를 봐. 지금 눈앞에 있는 이 귀한 존재를, 이 아름다운 세상을 봐!

라는 듯 나를 다시 현재로 부른다. 그리고선 모든 무겁고 심각한 것들을 가볍고도, 즐거운 놀이로 변화시킨다.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며 나는 세상의 아이들은 우리가 어른이 되며 잊고 또 잃었던 행복의 비밀을 알려주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노래와 춤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나의 남은 생은 매 순간 노래하듯 춤추듯 살아가고 싶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무한한 사랑에 굳건하게 뿌리내리며 행복과 자유를 꽃피우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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