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말을 흔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결코 꽃길만 이어지지는 않는다. 때론 가시밭길처럼 아픈 길이, 때론 가파른 절벽이나 힘겨운 오르막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가 외부의 조건과 환경을 모두 바꿀 수는 없고, 예측할 수는 없다 해도 계속 꽃길을 걸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온 세상의 모든 길을 가죽으로 덮을 수는 없지만, 가죽신을 신는다면 모든 길을 가죽으로 덮은 것과 같다."
라는 샨티 데바의 말처럼, 꽃신을 신은 듯 살아가는 것이다. 꽃신을 신는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해도 나의 시선과 마음과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고, 그에 따라 같은 시공간이라도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아래는 일상에서 실제로 연습해볼 수 있는 실천 방법이다.
1. 평소에 걷듯이 걸으며, 나의 무의식적인 걸음의 속도와 습관 등을 돌아본다.
2.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전체적인 몸의 느낌을 살펴본다.
3. 의식을 발바닥에 두고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걷는다.
4.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발가락까지 땅에 닿는 느낌에 주의를 기울인다.
5. 발을 옮기기 전부터 옮기는 중에 느껴지는 모든 움직임을 슬로모션을 하는 듯 이어 본다.
6. 잠시 멈추고, 발아래 느껴지는, 언제나 나를 지지하고 있는 대지의 견고함을 느껴본다.
7. 다시 걸음을 옮기며, 내가 딛는 한 걸음, 한 걸음발 아래에서 마치 꽃이 피어나는 듯한 상상을 하며 걸어본다.
우리는 보통 어떤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 걷는다. 걷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산 정상만을 목표로 두고 가다 보면, 그곳을 오르고 내리는 시간은 그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될 뿐이다. 하지만 나의 삶이, 나의 발걸음이 닿는 모든 것이 목적지임을 기억한다면, 내 삶의 모든 순간은 저마다의 의미를 품고 꽃처럼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당신이 걷는 걸음, 걸음 꽃들이 가득 피어나기를, 그 꽃향기가 세상에 가득 번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