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렁거드렁 자랍니다

김사인 '여름날'

by 고수리

창문을 열었더니 쓰르르르 매미 소리 들려온다. 여름이다.


어느 시인은 여름에 우리들은 ‘시드렁거드렁’ 자란다고 했다. 사람도 매미도 풀들도 더위를 견디며 시드렁거드렁 자라는 여름.


엊그제 동네 어귀에서 마주친 풍경이 눈에서 잊히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빨래가 바짝 마르기에 고마운 여름일 테지. 햇빛 냄새 가득 밴 옷을 입고 또 하루 자라날 테지.



풀들이 시드렁거드렁 자랍니다

...
어쩌다 비 개인 여름 한나절
시드렁거드렁 그것들 봅니다
긴 듯도 해서 긴 듯도 해서 눈이 십니다


- 김사인, 여름날




@suri.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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