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에게 절망은 없다
정수복 <파리를 생각한다>
나는 여행보다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아이 엄마가 되기 전에는 하루에 한두 시간은 정처 없이 걸어 다녔다. 약간의 시간이 생긴 요즘의 나는 틈만 나면 운동화를 신고 노래를 들으며 골목 바이 골목을 종종종 걸어 다닌다.
걷는 사람에게 절망은 없다. 그가 정말 걷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과 말싸움을 벌이지 않고,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지 않고, 자신의 세속적 가치를 올리기 위해 뒤돌아서지 않고 계속해서 걷는다면.
- 자크 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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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점에 들렀다가 정수복 <파리를 생각한다>를 샀다. 10년 전 책이지만 '걷기의 철학 : 걷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챕터가 좋아서. 걸으며 생각하기. 홀로 걷기. 언어 속을 걷기. 걷는 사람에게 복이 있나니. 평온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잠시라도 도시 속을 걸어봅시다. 소란한 도시에서 나 홀로 고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