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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북스 김희영 Jan 04. 2023

나의 높은 자존감은 어디에서 왔을까?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부모란 자녀를 거부하지 않고 사랑하는 부모다.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는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싸워야 할 때 싸울 줄도 안다. 정신의학에서는 행복의 핵심을 '자존감'이라고 본다. 자신에게 만족하고 사랑스럽게 느끼는 자존감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평가이다.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행복을 결정한다.


- 책 <(엄마와 아이를 이어주는) 따뜻한 무의식> 중





우리 으누가 어떤 모습으로 자랐으면 좋겠는지를 떠올려 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바로 '자존감'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자존감을 행복의 핵심 요소로 본다고 한다. 자존감이 있는 아이는 어디서든 당당하고 자기가 주인이 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자존감이란 '자신에 대한 평가'라고 이 책에서 설명한다. 즉 내가 어떤 현실이든 간에 '나 자신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자존감의 점수는 달라진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 또는 '나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그 반대다.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사람임에도 유난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자존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이 책에서 자존감은 단연 부모에게서 온다고 설명한다.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자존감은 높아질 수 있으며,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에게 대물림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 굉장히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나의 자존감 점수는 몇 점일까? 10점 만점으로 내 자존감의 점수를 매겨봤다. 나는 적어도 8~9점은 되는 듯하다.



나는 내가 굉장히, 대단히도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오만함이나 거만함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잘난 사람'이라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즉, 어떤 일을 할 때 두려움은 있을지언정 '우선 해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강하다. 혹시나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니 어차피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나는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굉장히 둔하고 무감각하다. 딱히 신경 쓰이지 않는다. 이건 귀찮아하는 나의 성격인지, 자존감이 높은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춘기 시절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쓴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귀찮다.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나는 나다. 내 할 일을 열심히 잘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나는 자존감이 남들보다 높은 편이긴 한 것 같다.





나의 높은 자존감은 어디에서 왔을까? 나도 역시 부모님으로부터 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말들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자랐다.


"희영이 너는 현명하고 똑똑해서 네가 하는 일은 모두 맞아. 잘 될 거야!"

"너는 엄마아빠가 착하게 살았으니 분명히 복 받고 잘 살 거야!"



30대 중반의 젊은 딸 부부가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도로 간다고 했을 때도 우리 부모님은 박수를 치시며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그래 잘 생각했다. 너희는 그 어디를 가서도 잘 살 수 있어! 특히 으누가 복덩이니 너희가 하는 일은 모두 잘 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이런 말들을 어렸을 적부터 많이 듣고 자랐기에 나는 당연히 내가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당장 힘든 일이나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어차피 난 될 놈인데 뭐!'라는 생각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거짓말처럼 모든 시련은 모두 잘 풀리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 시간을 견뎌내고 나면 '역시 난 될 놈이구나!'라는 자신감이 쌓여갔다.



나는 '똑똑하고 현명하다'는 무조건적인 믿음, 내가 하는 일은 '무조건 잘 되리라'는 무모한 자신감! 내가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실 거라는 부모님에 대한 믿음이 나의 자존감을 높여준 것 같다. 참 감사하다.





나도 이런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으누의 성장을 지켜봐 주리라 다짐한다. 으누에게 말 한마디라도 '넌 뭐가 되려고 그러니?'가 아닌, '넌 분명히 잘 될 아이야'라는 씨앗을 심어주어야겠다. 아이에게 높은 자존감을 바라지 말고, 높은 자존감으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으누가 살았으면 하는 삶의 방향으로 그저 내가 묵묵히 걸어가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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