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에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를 했었어요. 사실 미국에 온 이유도 광고 공부를 더 하기 위해서였죠.
오늘 테마가 복고 감성, 추억이다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데요, 보통 광고회사는 광고대행사라고 하고 프로덕션에 외주를 주죠. 그런데 저희 회사는 프로덕션을 끼고 있어서 광고 외에도 방송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중 하나의 프로그램이 ‘영어는 내 친구’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이었는데 5살, 6살짜리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와서 프로그램을 찍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pd 님들이 저를 부르더니 저랑 똑같이 생긴 아이가 있다는 거예요. 야구모자를 뒤로 돌려쓴 그 아이. 제가 보기엔 정말 하나도 닮지 않았더라고요. 단지 야구모자를 뒤로 돌려쓴 것밖에는 말이죠. 그래서 pd 님들한테 그랬죠. 제가 어릴 땐 예뻤거든요! 내일 사진 가지고 와서 증명할게요.
전 솔직히 좀 화가 나기도 했어요. 다음날 회사에 제 어릴 적 아마 6살쯤 사진을 가져갔죠.
“ 보세요! 제가 어릴 때 예뻤다니까요”
제가 자랑스럽게 보여드린 제 어릴 적 사진을 보신 PD 님들뿐 아니라 디자이너, CG 담당이 글쎼 이러더라고요.
“ 우와!! 쌍둥이 같네! 집에 가서 엄마한테 물어봐. 잃어버린 동생 없나!”
전 정말 어이가 없었죠. 제가 좀 리엑션이 좋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놀려먹기를 좋아했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제 이름 대신 쟈스민이라고 불렸죠. 왜냐면 제가 생각하기엔 저를 전혀 닮지 않은 6살 모자를 뒤집어쓴 그 꼬마 아이의 영어 이름이 쟈스민이었거든요.
그래서 미국에 어학연수를 왔을 때 영어이름이 쟈스민이 되었고 그 후로도 전 쭈욱 쟈스민이 되었죠.
서영길 PD님, 혹시 듣고 계신가요? 제 작명값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pd님, 서울 광고 카피 아카데미 선배님, 그리고 우리 회사 유일의 북클럽 멤버였죠. 근데 멤버가 둘 뿐이었다는 … 지금은 멋진 성악가분과 결혼하셔서 역시 문화 콘텐츠 사업을 멋지게 하고 계시더라고요. 미국에서 응원합니다!
영화 알라딘의 쟈스민이 부르는 speechless, 여행 스케치 -별이 진다네 듣고 와서 요즘 너무 핫한 노래 Made You Look 얘기 나눠 볼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mw5VIEIvuMI
쟈스민의 기분 좋은 날 라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ciBisqVQ6xc
1/19/2023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