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남편이 퇴근 시간에 전화를 했는데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밖에 좀 나와봐. 하더라구요. 목소리가 너무 다정하길래 전 혹시 연말인데 저한테 깜짝 선물을 하려고 하나 왜 굳이 밖으로 나오라고 하지 했죠. 그래서 앞문으로, 거라지 (차고)로 하고 물었더니 거라지 쪽으로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거라지로 통하는 문을 열었는데 거라지 도어는 열려 있고 남편이 제 트렁크가 열린 제 차 앞에 서 있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혹시 트렁크에 꽃이라도 넣어뒀나 하고 제가 트렁크 쪽으로 갔더니
제가 코스코에서 한국에 가져갈 선물들을 사서 담은 박스가 담겨 있는데
순간 아~ 하고 떠올랐죠.
제가 몇 시간 전에 집에 와서 급하게 코스코에서 산 물건들을 내리다가 집 안에서 또 뭔가를 하느라 마무리를 못했던 거죠. 그래서 몇 시간 동안 제 차고는 열려있었고 트렁크도 함께 열려있었던 거였죠.
퇴근한 남편이 차고도 열려있고 트렁크도 열려있어서 저한테 나와보라고 한 거였어요.
제 차에 꽃다발, 크리스마스 선물을 담아 놓고 저를 놀래키려고 트렁크를 연 게 아니라
제가 장을 보고 집에 와서 마무리를 안 한채 트렁크를 몇 시간째 열어놓은 거였어요.
그럴 거면 목소리는 왜 그렇게 다정했던 걸까요? 착각은 자유인가요?
양다일의 착각 첫곡으로 띄워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MJHxEA-J8A
12/31/2022 <쟈스민의 기분 좋은 날> 오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