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지아주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의 이야기예요. 아마 미국에 도착한 지 5개월에서 6개월 사이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 영화 광고를 보면 항상 마지막에 위데다라고 마무리를 하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인지 너무 궁금한 거예요. 제가 또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이라 선생님한테 여쭤봤죠.
Kathy 선생님이었는데 댁이 포레스트검프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Savannah에 있었는데 international 학생들을 모두 초대해서 저녁도 해주시고 정말 저희에게 사랑을 가득가득 채워주신 분이에요.
제가 Kathy 선생님한테 가서 물어봤죠. 영화 광고를 보면 꼭 마지막에 ‘위데다’라고 나오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눈을 동그랗게 뜨시면서 본인은 들어본 적이 없으시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영화광고가 나오면 귀담아 들어보시고 저한테 알려주신다고 하셨죠. 그리고 며칠 후 선생님은
"위데다라는 말은 안 나오던데?"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아마 1년이 흘렀을까. Tv 영화 광고를 보다 저는 깨달았죠. 그것이 바로 Rated R, (레이딧 알) 영화 등급을 얘기한 것이었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 보면 Rated R이 어떻게 위데다로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에 갓 도착한 4개월짜리 새내기에게는 정말 위데다로 들렸었나 봅니다.
오른쪽 Steve (Keiko남친),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장래 목사님, 이름 기억 안나는 아랍친구, 이집트 친구, 다이스께
이 사진은 98년이었던 것 같은데 케이꼬는 남친 빨강머리 스티브와 헤어지고 스티브가 돈을 갚지 않아 법정 공방까지 갔다가 나중에 멋진 일본인을 만나 결혼해서 딸 셋 엄마가 되어 지금은 일본 도쿄에서 살고 있어요.
스텔라는 타이완 친구인데 좀 얌체 같은 어린 친구였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이상한 중국 아저씨와 저를 엮으려고 해서 많이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스텔라 옆에 있는 예쁜 일본 아가씨는 마사히로의 여친인데 일본에서 마사히로를 보러 날아와서 Kathy 선생님이 함께 초대를 했어요. 마사히로는 일본으로 돌아가 혼다 자동차 (토요타인가?) 에 취직해서 그 여친과 결혼해서 쌍둥이도 낳고 잘 살고 있다고 하네요.
장차 목사님이 되실 준비를 하고 계셨던 Mr. Lee (성만 생각나요)는 한국인과도 한국말을 절대 하지 않고 영어만 써서 약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었는데 영어를 배우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던 학생이었죠.
의지가 대단한 학생이었으니 목사님이 되셨을 거 같아요.
아랍친구는 정말 재미난 얘기가 많은데 체구가 사람 2명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거구였어요. 사랑을 고백했다가 너무 뚱뚱해서 싫다고 거절을 당한 실연의 상처로 살이 빠져서 고국에 돌아갔다가 살이 빠졌다고 가족들이 통곡을 했다는 이야기는 우리 학교 전설로 남아있어요. 나중에 이 친구 이야기를 따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집트 친구는 락커 분위기에 도어즈의 짐 모리슨을 연상시키는 친구였는데 이 친구도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재간둥이 다이스께는 class clown (수업시간 까불이)는 일본으로 돌아가서 취직을 해서 잘 살고 있는데 결혼은 했는지 모르겠어요.
제 옆에 있는 니라몬 (그 당시 핵인싸) 은 태국으로 돌아가 결혼을 해서 아들 둘이 있는데 제가 작년 파리에 갔을 때 일주일 간격으로 먼저 파리에 있었더라고요.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서로 아쉬워했죠.
이 친구들과 동창회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추후에 이 친구들과 의 추억을 하나 하나 꺼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