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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라스 Jasmine Jul 31. 2024

모래성의 날

쟈스민의 기분 좋은 날 오프닝

8월 3일 토요일은 모래성의 날이라고 해요. 어렸을 적에 바닷가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쌓아봤던 기억이 있을 모래성. 손가락에 부드럽게 와닿은 모래의 느낌은 참 포근하고 따뜻했던 것 같아요. 정성스레 공들여 지었던 모래성이 몰려오는 파도에 씻겨 내려가면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던 기억도 있죠.

물에 쓸려가 곧 없어질 걸 아는데도 우린 왜 그토록 모래성 쌓기에 정성을 기울였을까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결국에 없어지고 사라지고 결국 추억으로 남잖아요. 모래성은 그 존재하는 순간이 아주 짧다는 것만 다를 뿐이죠.

사라질 땐 사라지더라도 공들여 만들던 그 순간의 손가락에 흘러 내려가던 반짝이는 모래의 기억과 누가 누가 더 높게 쌓았나 경쟁하며 동생보다 누나보다 조금은 더 높게 쌓으려고 바쁘게 모래를 긁어모았던 그 바닷가의 귀여운 꼬맹이들의 함박웃음은 어느새 엄마, 아빠가 된 우리들의 가슴속 어느 켠에 행복했던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겠죠.

누군가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 것 같아요.

아름다웠던 추억, 즐거웠던 기억, 감사했던 순간들이 오늘을 조금 더 힘차게 살아가는 에너지와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슬펐던 추억, 고생스러웠던 경험, 아팠던 순간들은 오늘을 조금 더 감사하게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어주고요.

똑같이 매일매일 돌아오는 하루하루, 조금 더 감사하며, 후회하고 씁쓸한 기억보다는 조금은 더 행복하고 밝은 추억들을 쌓으려고 한다면 내일은 오늘의 그 추억으로 조금은 더 밝은 하루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첫곡으로 띄웁니다.

다 비치- 모래성

https://youtu.be/2xdaWcPfxZU?si=pL62mGCZnkbNNd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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