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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라스 Jasmine Aug 01. 2024

폭풍과 바이올린

쟈스민의 기분좋은날 오프닝

 8/27/2022 토요일


연일 100도가 넘는 더위에 비를 애타게 기다렸건만.. 비가 오긴 왔는데 너무 심하게 왔죠? 하루 동안 15인치 (38센티)의 폭우가 쏟아져서 도로는 물바다가 되고 차가 물에 잠기고, 집 안에 물이 차고 심지어 인명피해까지 났는데요. 참 마음이 아픕니다. 한국도 최근, 홍수 피해가 너무 심했었는데, 이곳 달라스도 여기저기서 피해 소식이 들려오네요. 애타게 비를 기다리던 마음이 무색해집니다.


며칠 전 달라스 모닝 뉴스에 바이올린과 함께 아파트에서 탈출한 달라스 심포니의 바이올리니스트 Lydia Umlauf (엄로프)씨의 기사가 소개되었는데요. 그녀는 새벽 2시경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가 갑자기 아파트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물살을 발견했다고 하죠. 물살 때문에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창문을 열고 랩탑과 자신의 가장 소중한 바이올린을 케이스에 넣어 뛰어내린 곳은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SUV 위였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바이올린은 1922년도에 수제로 만들어진 그녀에게는 제1호 재산이었던 거죠. 그녀는 몸의 반은 수영을 하고 반은 물에 둥둥 뜬 채 바이올린이 물에 닿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린 채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그녀를 발견한 이웃이 창문을 열어 그녀를 도왔는데 그녀는 제일 먼저 바이올린을 창문너머로 전달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을 텐데 바이올린을 치켜들고 필사적으로 보호한 그녀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상상이 되는데요. 그녀의 소중한 바이올린도 그녀도 홍수 속에서 무사히 탈출해서 너무 다행입니다.


좀 적당히 왔으면 좋으련만. 적당히가 말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은 거 같아요. 운동도 적당히, 식사도 적당히, 인사도 적당히 뭐든 적당히 하라고 하는데 그 적당히의 기준이 뭘까요? 사전에는 정도에 알맞게, 엇비슷하게 요령이 있게라고 풀이되어 있는데요. 넘치지 않고, 부족하지 않은 그런 적당한 인생, 여러분은 꿈꾸시나요? 아니면 화끈한 굵고 짧은 인생을 원하시나요? 적당히라는 단어는 하나지만 각각의 삶에 다가오는 무게는 천차만별일 거 같아요. 누군가에게 만원은 점심 한 끼 사 먹기에 적당한 돈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사치한 점심, 또 누군가에게는 너무 초라한 점심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도 적당히 여유 있고 적당히 즐거운 그런 하루이길 빌어봅니다.

Chen 의 Make It Count 띄워드립니다.


https://youtu.be/3BmktUUL6ag?si=j_IcRfw9iUmT0C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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