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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밍 Dec 23. 2017

그게 다 사랑이었지

뒤늦게 깨달아가는 서툰 사랑의 얼굴들


 그래, 이제서야 나는 아주 오래된 사랑의 모양을 알아가고 있지. 아무 말 없이도, 그냥 내 옆을 지켜주는 일. 따뜻한 말에 서투르고 어설퍼서, 괜한 질문들만 내뱉는 일. 그저 그렇게 늦은 저녁밥을 먹는 나를 위해 반찬을 꺼내어주고, 물을 챙겨주는 일. 서투르고 어설픈 그 모습 그대로가, 우리 할아버지의 사랑이었지. 추울수록 밥을 더 제때 먹어야한다고. 발이 시려우면 온몸이 다 추운 거니까, 발이 따뜻해야 한다며. 그렇게 내뱉는 모든 말들이 전부 사랑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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