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작동하는 논리가 논리적이지 않잖아.
그렇지.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들이라고 믿지만. 그 믿음은 오만하기 그지없지. 우린 전혀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아. 오히려 엉망진창에 뒤죽박죽인 게 우리들의 진짜 모습일 거야. 나도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논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 하물며 당신의 논리를 내가 이해할 수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우리의 논리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서 기를 쓰고 덤벼드는 이유는, 당신과 조금은 더 오래 기대어있고 싶기 때문이야. 알량한 논리 따위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더 오롯이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오해의 간극을 조금씩 줄여나갈 수는 있을 테니까. 오해의 간극이 줄어들고, 또 줄어들다 보면. 언젠가는 서로가 서로에게 닿는 날도 오겠지. 당신의 몸과 나의 몸이 따뜻하게 닿아서, 이 세상 속에 아리게 외로운 서로를 오래도록 버티게끔 하는 그런 날도 오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