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호수

by 달여울 작가

이른 새벽 숨이 차오르게

호숫가를 달리고 싶은 것은


한 낮의 무심한 오리들처럼

물결 따라서 흐르고 싶은 것은


석양이 수면을 물들이면

사각이는 갈대소리 들으며

마냥 거닐고 싶은 것은


수면 위로 내리는 비처럼

마음을 두드리고 싶은 것은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이라도 되고 싶은 것은


곁에서 아무말 없이 바라보는

한 그루 나무이고 싶은 것은


하늘을 담아 유난히 깊은

가을 호수가 있고


가을 호수를 닮아

맑고 한없이 깊은 눈빛의

당신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냥 풍덩 빠지고 싶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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