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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매거진_#18] 자발적 백수의 가을예찬
#자발적백수라이프
by
달숲
Oct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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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올해도 짧을걸 알기에 벌써부터 아쉽다.
아쉬워말고 그냥 즐기자.
가을이 오면 피부가 뒤집어지고 건선이 유독 심해지는데도 이 계절을 좋아한다.
하늘 올려다 볼 맛이 난달까.
집순이(a.k.a.자발적백수)인 나를
기어코 집밖으로 나오게하는 유일한 계절.
만년 비염의 몸뚱아리를 이끌고 터벅터벅 산책을 나선다.
가을이 시작되며 피부트러블이 올라오니 엄마는 속상해하며 명상센터 다시 한 번 가야하는거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를 하신다.
아닌게아니라 요즘 계속 마음의 부정성이 쌓이고 있는걸 느끼는데 짧은 코스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가끔은 대화가 단절된 철저히 혼자인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로의 로그인을 갈망하지만 나는 되려
고립된 시간을 갈망하는 편이다.
그만큼 가족과 친구와 잘 연결된 삶을 살고있기에 그러리라 생각한다.
하늘은 언제 올려다봐도 지루하지가 않다.
시시각각 변하는 색조합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일상도 마찬가지.
끊임없이 변하고 흘러간다.
한시도 가만히 있는법이 없기에
잡을 수도 없고, 잡으려 할 필요도 없다.
칠흑같이 어두운 하루도
붉거나 푸른 하루도
그저 무심히 흘러갈뿐이다.
-
환절기라며 골골거리며
게으름피우는 가을날도
곧 지나가리라.
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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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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