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을 닮은
바람이 불어온다
세월이 소복이 쌓인
오래된 기억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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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렸던 과거가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기억이란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처럼
아픈 기억을 버리고
시간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동품을 모으는 사람처럼
오래된 추억을 모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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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득
무슨 일이든
그렇게 되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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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
오롯한 삶을 만드는 것임을 알기에
어여쁜 모습만을 간직한
불완전한 과거를 뒤로하고
깊은 세월에서 걸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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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캘리그라피 * 어메
사진 * Unsplash(@Victor 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