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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영국 CTC(코스트 투 코스트) 1일 차

by 달여리
세인트비스~클리터(≈15.1km)


CTC는 Coast to Coast Walk의 줄임말로, 영국 서쪽 끝 해안의 세인트비스(St.Bees)에서부터 동쪽 끝 해안의 로빈후즈베이(Robin Hood’s Bay)까지 약 315km 거리를 횡단하는 도보여행길을 말한다.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여러 개의 길을 알프레드 웨인라이트(Alfred Wainwright)라는 여행작가가 하나로 묶어 개척했다. 1973년에 그의 안내서 「A Coast to Coast Walk」가 출간되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가 "영국의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연결한 도보여행길"이라 소개한 이 길은 오랫동안 비공식 루트였다. 하지만 2022년 영국 환경·식품·농촌부(DEFRA)가 내셔널트레일(National Trail)로 지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현재 제반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험준한 산악지대인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 구릉과 목초지인 요크셔 데일스(Yorkshire Dales), 보랏빛 헤더 평원의 노스 요크 무어스(North York Moors). 이렇게 세 개의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영국의 시골길과 황무지를 걸어가는 길이다. 보통 15일 전후의 일정으로 걷는다. 나의 경우에는 숙소를 제때 잡지 못해 17일 일정으로 잡게 됐다.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여기 CTC였다. 그래서일까,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모르겠다. 무릎 때문인지 설렘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마치 큰 발표를 앞둔 심정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일단 아침의 창문부터 열어 봤다. 밤사이 계속 비가 온 건지 바닥이 축축했다. 다행히 비가 내리고 있진 않았다. 꼼꼼히 준비를 마쳤다. 안티푸라민을 잔뜩 바른 무릎 위로 보호대도 딴딴하게 채워줬다. 이번엔 처음부터 등산스틱을 쓰기로 했다. 결심을 한 듯 무거운 배낭을 둘러멨다. 어깨를 툭툭 내리며 응원 같은 짧은 한숨을 몇 차례 내뱉고선


거울을 보고 인사.

8시, CTC 길을 나섰다.

240904_A1_004(edit2)(resize).jpg <눈을 뜨자마자 날씨부터 확인했다.>

CTC는 위클로웨이와 달리 길의 표시가 잘 되어있지 않다고 했다. 시작부터 Alltrails 어플의 GPS를 미리 켜두었다. 몇 걸음 걸으며 무릎부터 가늠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걸을 만했다. 어제보다 상태가 더 나빠지진 않았다. 잘 쉰 덕인지 그리 아프지도 않았다. 고개를 들어 앞으로 갈 방향을 바라본다. 잔뜩 흐렸던 어제와 달리, 선명한 서쪽 끝 바다가 눈앞으로 확 펼쳐져 있었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렸다. 공기가 꽤나 선선했다. 어두운 구름 아래 땅은 빛났다. 세인트비스가 온통 짙게 물들어 있었다. 축복받는 기분마저 들었다. 날씨마저 딱 내 취향이었다. 마침 썰물 때인 바다가 감춰뒀던 아름다운 해변을 드러내보였다. 먼 파도가 낮은 소리로 그르릉거렸다. 적막할 즈음마다 끼룩끼룩, 유유한 갈매기들이 적절한 추임새로 풍경을 곁든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스쳐가는 주민분들께서 힘내라는 응원도 건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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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렸지만 밝았다.>

해변 오른쪽 끝 절벽을 따라 오른다. 가팔라 보였으나 생각보다 버겁지는 않았다. 문제는 다섯 걸음마다 멈추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세인트비스가 아쉽게도 점점 멀어져 갔다. 오르막을 다 오르자 절벽을 따른 능선길이 이어졌다. 목장을 통과하는 길이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닫고 울타리를 따라 걸었다. 가까이 지나가도 양들은 도무지 도망갈 생각을 않는다. 저마다의 무늬를 띤 소들은 식사에 여념이 없었다. 소들의 똥은 마치 거대한 웅덩이 같았다. 게 중엔 더러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것들도 있었다. 언덕에서부터는 햇빛이 나지 않아 오히려 걷기 나았다. 먼바다는 맑음, 여긴 선선한 그늘, 뒤편은 진한 먹구름이었다.


배낭의 사락거림, 발길의 자박임, 일정한 간격으로 스틱이 풀에 꽂히는 소리, 불규칙과 규칙을 왕복하는 거친 숨소리. 몸에서 비롯된 소음을 제외하곤 길은 대체로 고요했다. 나지막한 바다 위로 얕은 바람이 흔들렸다. 절벽 아래 파도는 정지한 듯 감감했다. 아침의 빛이 수면 위로 아무렇게나 흩어지고 있었다.


저 아이리시해 너머에 있을 위클로웨이에 괜한 안부를 전했다. 그 사이 무릎이 꽤나 호전됐다고 꼭 알려줘야 할 것만 같았다.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 데스데스데스데스...."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아득했다. 새로운 길이 시작되니 새로운 길에만 온 정신이 쏠렸다. 두텁게 뒤덮일 과거의 기억은 한편에 잘 모셔둘 필요가 있었다. 그건 기록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기록은 기억을 부르는데 큰 매개가 된다. 지금을 잘 쌓아간다면, 이 걸음들이 적어도 기록으로는 남을 터였다. 그럼 잊어도 있을 수 있다. 사라진들 없던 일은 아닐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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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떠나 언덕을 오른다.>

약 2.8km 지점. 깊숙한 계곡 아래로 내려 다시 언덕을 올랐다. 4km를 걷는데 1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아무래도 무리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걸었다. 아픈 무릎도 무릎이지만, 크고 작은 똥도-멋진 풍경도-바닥에 많던 달팽이들도 모두 걸음을 천천히 만드는 요인들이었다. 5.5km 지점 즈음에 벤치가 하나 있어 쉬어 간다. 고마워요, 데이비드와 캐서린. 걸은 지 두 시간째, 이제 10시였다. 햇빛이 잠시 비췄다 다시 사라졌다. 달콤했던 15분간의 휴식. 다시 일어섰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뒤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두 나보다 늦게 걷기 시작해 추월해 가는 사람들이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나보다 훨씬 잘 걸으셨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했다. 초반부터 무리해서 뒤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오늘같이 길이 짧은 날엔 충분히 여유를 부려도 괜찮았다. 걷는 동안 총 다섯 팀 아홉 명을 봤다. 다들 순식간에 저만치 사라져 어디 잘들 가고 있는지 확인할 도리는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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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C의 첫 언덕, 세인트비스 헤드(St Bees Head)>

6.5km 지점부터 절벽 능선을 벗어나 내륙으로 들기 시작했다. 이제 바다와는 헤어질 시간이었다. 좁은 아스팔트 길을 걸어 서서히 마을로 향한다. 첫 번째 마을 샌드위스(Sandwith)는 작고 조용했다. 사람이 사는 걸까 싶을 정도로 텅 빈 느낌이 들었다. 길 중에 슈퍼나 식당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얼마 안 되는 그 마을길을 빠져나오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예보가 맞았다. 만만하게 보고 그냥 계속 걸었는데 점차 굵어지더니 곧 장대비가 된다. 부랴부랴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비를 덮어쓰느라 아주 진땀을 뺐다. 하필이면 우중 진흙탕 길이라 20분 정도는 아주 고생했다. 그러더니 비가 딱 그친다. 길은 목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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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빠져 초원을 건넜다>

목장과 목장 사이로 두 량짜리 기차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길의 표지가 따로 없어 GPS가 가리키는 대로 그 철로 쪽으로 걸어내렸다. 지도는 여길 건너가라는데, 어딜 봐도 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모든 구간은 뾰족한 울타리로 꽉 막혀있었다. 어쩐지 앞서가던 노부부 네 분은 다른 길로 가시던데 그게 맞는 걸까? 벌써 한참 보이지 않는 그들을 이제 와서 따라갈 방도도 없었다. 결국 철창을 넘기로 결정했다.


배낭과 스틱을 먼저 울타리 너머로 던져 넣었다. 조심조심 철선을 딛고 올라 냅다 뛰어넘어야 했다. 하지만 막상 말뚝 위에 서자 망설여졌다. 이 높이를 무릎이 견디리라 자신할 수가 없었다. 조심조심 반대편으로 철창을 디디며 넘어가 볼까도 싶었지만, 그러다 다치기 십상인 위치와 자세였다. 한참 망설였다. 하지만 첫날부터 다치거나 고통받는 일의 가능성을 일절 만들고 싶지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내려왔다.


한참 돌아가더라도 뛰지 않고 넘을 곳을 어떻게든 찾아야만 했다. 기어코 먼 곳에서 최대한 낮은 위치를 찾았다. 간신히 가랑이로 넘을 만큼 딱 그 정도 높이가 되는 곳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가는 게 맞나. 어쨌든 통과는 했다. 배낭이 철창에 걸려있어 애를 좀 먹었다. 무릎 보호대 옆 지지대가 뜯어졌지만 걷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다치지 않고 넘은 것에 만족했다. 기차가 오지 않는 걸 확인한 뒤 재빠르게 철로부터 건너갔다.

<굳이 설명하건대, 바로 저 기차가 지나간 길을 건너가야 했다>

길이 맞는지 아닌지 계속 긴가민가했다. GPS는 한사코 이쪽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길이라기보다는 그냥 목장이었다. 유유히 노닐던 양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그런 이방인을 무심히 구경했다. 나도 그들을 똑같이 구경해 보지만, 입매무새를 보니 썩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저기 앞 드디어 팻말이 하나 보였다. 언제부턴가 사라졌던 CTC 화살표가 목장 한가운데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아, 온 길이 맞긴 맞나 보다. 그럼 그 노부부들은 어디로 간 걸까. 여기까지 와서 보니 그들이 간 방향은 완전히 반대쪽이었다. 오히려 그들을 따라갔으면 더 큰일 날뻔했을지도 몰랐다.


농장에서 도로로 나오니 무어로우(Moor Row)라는 간판이 나왔다. 12시 15분. 도로에는 엄청나게 많은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눈치껏 건너 슬슬 숲의 길로 든다. 여긴 이 동네의 한갓진 산책길인가 보다. 그래서인지 가벼운 차림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았다. 모두가 인사를 건넨다. 왜인지, 정오의 인사도 지금은 "굿모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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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로우 지나 산책길. 그러다 보니 클리터마을에 도착했다.>

긴 산책로를 걷다 샛길로 빠진다. 농장을 가로질러 좁은 오솔길을 얼마간 걸었다. 웬 축구 연습장도 있었다. 얕은 냇가의 작은 다리도 건넜다. 그러다 불쑥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오래되어 보이는 교회가 초입에 있었다. 오후 1시였다.


지도로 확인해 보니, 여기가 바로 오늘의 종착지인 클리터(Cleator) 마을이었다. 원래라면 첫째 날 에너데일 브릿지(Ennerdale Bridge)까지 9.2km 정도를 더 가야 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무지 맞는 숙소를 구할 수가 없어, 결국 이틀의 코스를 3일 치로 나눴다. 덕분에 무릎의 무리가 그나마 적은 일정이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다행인 셈이었다.


문제가 있긴 15일 차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곳에 숙소를 구하지 못해 30km 정도를 한 번에 걸어야 하는 일정이 되고 말았다. 지금의 무릎 상태로는 30km를 한 번에 걷기란 무조건 무리다. 여차하면 택시를 타야 할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도 숙소를 다 정하지 못해 계속 알아보는 과정에 있었다. 일찌감치 준비하지 못한 탓이지만, CTC는 식사와 숙소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었다. 부디 이 길을 걸으려고 계획을 한다면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숙소를 모두 구해두길 바란다. 위클로웨이와 다르게 픽업/드랍을 해주려는 숙소도 아직까지는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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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숙소 에어데일컨트리하우스호텔>

지나온 다른 마을들과 비슷하게, 클리터 마을도 텅 빈 느낌이다. 작은 건물들이 좁은 도로에 또로록 줄지어 서 있었다. 가게나 슈퍼는 보이지 않았다. 하나 간판이 있긴 있는데, 완전히 문을 닫은 분위기였다. 예약해 둔 호텔은 CTC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에 있었다. 이 일대의 유일한 숙소로 보였다. 여기에도 1층 레스토랑이 있어 다행이었다. 호화로운 저녁을 기대하자. 세인트비스와 다르게 조식도 포함이었다.


무릎은 잘 견뎌주었다. 이른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길게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기대보다 상당히 지쳐있었다. 넉넉히 샤워를 하며 옷도 다 빨았다. 신발은 완전 진흙 범벅이 되어 있었다. 침대에 벌러덩 누워 비틀스 노래를 들었다. 구석진 방이라 그런지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았다. 휴대폰도 안 터져 딱히 할 게 없었다. 뭐 그게 또 그다지 싫지는 않았다. 가만히 있자니 좀 추웠다. 이불을 끌어다 아예 덮었다. 눈을 감고 한동안 쉬었다. 설풋 잠결에 물 찬 바퀴 소리가 들렸다. 바깥에는 다시 비가 내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비몽사몽 어쩌면 꿈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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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터마을, 짧은 동네 산책>

저녁을 먹기 전, 구경 삼아 짧은 동네 산책을 즐겼다. 비가 오긴 왔나보다. 바닥은 축축했지만 파란 하늘에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가 아닌가. 오늘 만해도 벌써 두 번의 비와 햇빛이 번갈아 내렸다. 텅 비어 보이는 이 골목에도 난방을 위한 연기가 났다. 어느 집에서 나온건지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도 보였다. 이 죽은 듯한 거리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음이 분명했다. 차들이 꽤 많이 다녔다. 다들 뭘 먹고 사는 걸까. 나는 그게 제일 궁금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과 맥주를 먹었다. 어쩐지 하루가 짧았다. 앞으로는 조금씩 걸음을 늘려가야 했다. 그러니 안티푸라민 무릎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맥주 탓인지 부족한 잠 탓인지, 졸음이 바싹 몰려왔다. 얼른 방으로 올라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전자책이나 읽다 일찍 자야겠다. 하지만 엉덩이가 무거웠다. 더군다나 레스토랑에서는 와이파이가 아주 잘 됐다. Carling보다는 Carlsberg가 더 낫네, 하면서도 오늘은 이상하게 맥주가 맛이 없었다. 그래도 또 두 잔이나 먹었다.



2024.09.04.

걷기, CTC 1/17

25,556보(16.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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