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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람을 만났다고 믿었다.

Love Bombing

by 다마스쿠스

20대의 우리는 모두 전쟁 중이었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이든, 커리어를 확장하려는 전쟁이든.


제각각 개인적이면서도, 늘 남들과 비교하고
가장 좋은 것을 얻으려는 전쟁터 한가운데 있었다.


그 전쟁 중, 내게 가장 직격탄을 준 것은 ‘러브봄빙Love Bombing’이었다.
사랑을 쉴 새 없이 퍼부어, 내 안의 성벽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방식.


25살의 여름이었다.
마음은 약했고, 세상도, 남자도 잘 몰랐다.
가족과 떨어진 맨해튼의 작은 아파트에서 박봉의 직장을 다니며 외로움과 싸우던 나에게
그의 사랑은 묘약처럼 스며들었다.
달콤했고, 따뜻했고, 결국엔 머리까지 녹아버릴 만큼 강했다.


배우자 기도를 해본 적 있는가.

나는 20대 초반,
가장 좋아하던 노트를 펴고 ‘배우자 기도 리스트’ 30가지를 적었다.
비장하게 써내려가며 다짐했다.
이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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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번을 접어 만드는 다마스쿠스 검처럼, 접히고 단련 되가는 여정이야기. 서울에서 태어나 어쩌다보니 2016년부터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다중적인 모습도 껴안으며 다독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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