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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분이 내 하루를 쥐고 흔들다

롤러코스터 매일 타기..?

by 다마스쿠스

"너는 남편 기분하나 못 맞춰줘?"


그의 기분은 서서히 내 하루를 점령해 갔다.

상대방의 기분이 좋으면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그가 기분 나빠보이면 얼음판을 아슬아슬하게 걸었다.


그는 언제나 급작스럽게 기분이 변하곤 했다.

밖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모든 것을 트집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기분 나쁜 이유는 "나"였다.

내가 본인의 기분을 안 알아준다는 이유가 문제의 90프로다.

"자기편"에 민감한 그는, 본인 기분 나쁜 것을 내가 살살 달래 풀어주기를 바란다.


운전할 때 그는 늘 급했다. 결혼 전에는 차 운전하는 모습을 못 봤기에 처음에 충격을 받았다.
자기를 앞지르는 차를 그는 용납할 수 없었다. 차선을 여러 번 바꾸며 속도를 높였다.

기어이 그를 지나치는 차 앞에 서야만 분노는 사그라들었다.

내 손은 무의식적으로 안전벨트나, 오른쪽 위 플라스틱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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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번을 접어 만드는 다마스쿠스 검처럼, 접히고 단련 되가는 여정이야기. 서울에서 태어나 어쩌다보니 2016년부터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다중적인 모습도 껴안으며 다독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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