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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담일기 Sep 19. 2024

[마무리] 나는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X와 연애를 한 것도, 결혼을 한 것도, 이혼을 한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모두 꿈만 같고 내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X와의 관계에서 고통스러웠던 기억만 있는 건 아니었다.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들도 많았지만 단지 기록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모든 것이 내 선택이었고 그에 따른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결혼과정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그중에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X와의 이혼 후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방황했다. X에 대해 원망하면서도 매 순간 나를 자책했다.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졌고 주체할 수 없는 우울감이 나를 송두리째 집어삼켰다. 매일 밤마다 땅을 치고 울었다. 그래도 살고 싶었다.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내 인생이 여기서 끝은 아닐 거라고, 더 좋은 날들이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그때의 나에게 그 순간을 참 잘 버텨냈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현재 나는 직장에 잘 다니며 운동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종종 다니면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부모님과도 화해했고 좋은 관계로 다시 돌아가려 노력 중이다. 또한 내 모습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좋은 남자친구도 만나 연애도 하고 있다. 남자친구 역시 이 글을 읽으며 여러 가지 조언과 피드백을 주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100% 나르시시스트가 아니다. 나는 그의 지지와 격려를 받으며 더 성장할 수 있게 되었고 용기를 내 이렇게 과거의 일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었다. 나의 과거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과거의 내가 내린 어떠한 결정도 후회하지 않는다. 


댓글과 라이킷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일일이 답변을 남기진 못했지만 댓글 읽으면서 가슴 뭉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많은 위로로 나는 또 힘을 얻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끝까지 힘을 내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의 Darius Bas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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