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악이 있을까. 아이들끼리 진짜 섬에 갇히게 된다면 애들이 짐승처럼 잔인해질까? 따뜻함이라든가 배려라든가 하는 온정은 발현되지 않는 걸까. 내 솔직한 생각.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사람 나름이라 생각해. 모든 인간이 성선. 성악인 건 아니야. 내 보기엔 사람 나름이야. 성악에 더 가까워보이는 사람 있고 성선에 가까워보이는 사람이 있어. 인간이라는 이유로 이 모든 사람을 다 싸잡아서 때어날 때부터 선하다느니 악하다느니 할 건 아니야. 이런 걸 어떻게 통일해? 분류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일 뿐. 그래야 세상을 이해하고 말하기 편하니까. 구름이 참 빨리 흘러간다. 내가 기분이 좋으면 저 구름은 엉덩이 흔들며 신나게 가는 거고 내 기분이 울적하면 저 구름은 무심하게 날 쳐다도 안 보고 가버리는 거다. 모두 다 내 마음 상태대로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우주다. 내 안에 우주와 생명과 자연, 섭리가 있다. 내 밖의 대상과 연결되어 교류하는 거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서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뫼비우스의 띠를 보고 어디가 시작이라고 말할 수 없듯. 사람은 단정짓고 싶어한다. 안 그런 사람, 반론 제기하기 사람들도 물론 있지. 사람 전체가 그런 건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기에 그런 풍이 인간 문화로 자리잡는 거지? 대세의 문화. 머리를 했다. 뿌리염색. 30대 때 직장에서 만났던 그 뿌리 흰 머리 많던, 나와 동갑이던 그 사람. 잘 살고 있을까? 초등 아들 학교 담임 선생님과 참 친하게 지내던데. 나와 참 다른 모습인데. 난 그런 거 안 하고 못하고 싫어해. 불편해서 그렇게 친한 척 할 수 없다. 그러고 싶지 않아. 내 직장이 자공고가 됐다. 자공고였다가 해지됐다가 다시 자공고가 됐다. 직장에 많은 변화가 있겠구나. 악은 인간 나름. 주변 환경의 영향이 크게 작용해서 힘들 수는 있으나 그래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모든 사람이 선한 것 아니야. 모든 사람이 악한 것도 아니고. 난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늘이 참 파랗다. 구름 하얗고 예쁘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