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을까?
기억나지 않지만,
너를 떠올리면
항상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창밖이 뿌옇게 흐릴 때,
혼자 걷는 길이 조금 외로울 때,
무심코 틀어놓은 노래 한 곡이
네가 좋아하던 멜로디와 닮았을 때.
그리움은
시간을 건너와도
처음 너를 보던 표정을 그대로 안고 온다.
조금 슬픈 눈,
말없이 바라보던 너의 얼굴,
잠깐 머뭇이다가 웃던 그 표정.
나는 그 얼굴을
차마 잊을 수가 없었다.
너를 잊었다고 생각한 날조
그 얼굴은 여전히
내 안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 있었나 보다.
그리움은
언제나 같은 얼굴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