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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서

by 담은

사진 속의 너는

수줍게 웃고 있었다.
그때의 계절,
그때의 눈빛,

그때의 나를 바라보던 얼굴.


시간은
너를 거기 그대로 남겨두고,
나는 그 자리에서
멀리 떠나왔다.

그 얼굴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는 표정인데,
나는 이제
그 얼굴을 오래 바라보지 못한다.


그때의 너는
지금의 나를 모른다.
이상하게,

그게 마음 한쪽이 찌르르 아프다.


사라진 건
네가 아니라
함께 찍혔던 마음이었나 보다.


나는 이제
그 사진 속 너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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