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봄의 끝에서

by 담은

너는 항상 같은자리에

있을 줄 알았다.

아니 어쩌면 예정되었던

헤어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멀리 머물던 너의 마음이

나에게 온전히 머물거라 믿었던 내가

어리석었던 걸까?

나는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

사랑이 더 목말랐다.

뻔히 이별이 보이는 사랑인 줄 알면서도

멈춰야 하는 방법을 몰랐다.


마지막 봄날,

너와 함께 했던 튤립의 오후에도,

너와 함께 흩날리는 벚꽃비를 맞을 때도,

메마르게 마지막 인사를 할 때도


너를 향한 내 마음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게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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