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 종류.
두통.
나는 두통에 시달린다.
구역감이나 구토까지 가기도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서인 것 같다고 추정 중이다.
우리는 모두 약간의 두통과 함께 살고 있고 때로는 강력한 두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두통이 오면, 머리가 제발 쉬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하는 것만 같다.
내 안 좋은 버릇 중에 하나는 일상에서나 업무에서나 작은 목표를 하나 세워두고 그걸 해낼 때까지 내 생리적 현상까지 참아낸다는 것이다.
너무 나쁜 습관이어서 고치려고 노력중이지만, 계속 '이것까지만 하고.'하는 말이 마음 속에 마구 울려 온다.
그래서인지 꿈 속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마는데...가장 최근 꿈을 예로 들자면, 꿈 속에 회사가 등장하고 그 옆에 새로운 회사가 생겨난 꿈이다.
꿈 속에서 우리 회사에서 기억은 안 나지만 뭔가가 없어졌고 한동안 소동이 일어나다가 옆 회사를 가보게 되었다.
꿈 속이지만 왜 갔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었고, 너무 끔찍했다.
내 강박적인 '해내고 말겠어.'나, '하고 나서.'가 불러온 참사는 웃긴 것도 같지만 너무 참담했는데, 그 이후의 내용은 이러하다.
꿈 속의 옆 회사는 회사라기 보다는 작은 회의실 같은 느낌이었는데 덩치가 큰 사람 둘이 있었고 한 사람은 상관같았고 한 사람은 그 사람의 부하같았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 그 회사의 여직원이 다가가 마구 화를 내었더니, 여직원이 치킨박스에 담긴 후라이드 치킨이 되었다.
그 충격적인 현상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데...사실 도망갈까 싶기도 했다. 아니, 도망가고 싶었다. 근데 뒤 이어서 남자 직원이 들어 오는데 지드레곤(권지용님)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다가가서 뭐냐고 하자마자 또 다른 후라이드 치킨이 되었다.
나는 너무 무섭고 경악스러워서 문으로 다가가고 있는데, 그 회사 안의 덩치, 그 덩치 두 사람이 치킨을 창밖에 던지면서 창밖으로 뛰어내렸고 놀라서 창으로 다가가니, 창밖에 물이 흐르는데 공중에 물길이 생겨서 치킨박스에 담긴 치킨들이 그 물길을 따라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물 속에 뛰어들었던 덩치 중 상관이 지드레곤 치킨을 먹겠다며 치킨 박스를 잡아서 닭다리를 뜯어 먹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치킨은 지드레곤이 아니었다.
그 끔찍한 현장을 보면서 사람이 토막나 먹히는 것 같은 기분에 치를 떨다가 잠에서 깼다.
세상에.
일어나서는 조금 웃기기도 했는데 끔찍했던 느낌이 남아있어서 챗GPT에게 해석을 해 보라니, 권력이나 현실의 상황이 창의적 생각을 방해하거나 무력하게 만드는 것을 꿈으로 꾼 것이라고 한다.
그걸 보고나니, 다시 두통이 일었다.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오늘도 내게는 두통이 일었고, 그래도 여전히 일하고 있다.
꼭 해내야 해선지, 내 고집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사실은 '해야하는 일이 맞긴 하다.'는 것이다.
참아내는 안 좋은 버릇을 고쳐보려하지만, 고치기 힘들고 두통은 계속된다.
오늘의 두통은 차갑고 단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고 찡하게 울리는 단 두통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사람의 두통의 종류는 여러가지인데, 내게 두통의 종류는 한 가지인 것만 같을 때가 너무나 많다.
모두가 달디 단 두통, 쓰린 두통을 가지고 있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왜 계속 쓰린 두통만 있는 것 같을까.
일상을 살다보면 달디 달았던 찰나의 두통을 잊을 때가 많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달디 달았던 두통을 더 많이 기억하고싶다.
찰나의 순간 입 안에 들어가면 녹아 사라지며 기쁨과 즐거움을 일으키는 찌릿한 두통.
긴 시간 애쓰며 아주 많은 쓰린 두통의 시간을 지나 얻게된 성과로 인한 찰나의 환희.
보잘것 없어 보인대도 이루어내어서 느끼는 찰나의 달디 단 순간.
두통이 있대도 기분 좋은 그 순간을 더 많이 기억하고싶다.
두통에도 종류가 있는데, 나는 단 두통이 더 많이 오는 것 같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멋있을까.
오늘의 내 두통이 내일은 단 두통이 되길.
모두의 두통이 사라지지 못 할지라도 달디 달아지길.
오늘의 내 꿈 속에서는 달디 달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