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맛도 니맛도 아닌데, 그것도 나야.

나만 없어.

by 담하dam ha

언젠가부터 유행한 '나만 없어. 고양이.'가 떠오른다.

이 세상은 귀여운 것들이 구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는 털있는 예쁜 동물들이 너무 소중해서 함부로 집에 데려올 수가 없다.

동물이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 환경과 경제적 여유가 없어 저렴한 제품으로만 케어하고 병원비가 목을 조여와서 서로 힘들어지는 관계로는 동물과 만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입으로는 나만없어 고양이를 외치지만 당장 우리집에는 없음에 감사한다.

서로 공생하는 관계이길 바라고.

서로 의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보살피는 관계이길 바라고.

서로로 인하여 안전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동물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지도 않다.

활동은 무조건 하게 해줘야 하는데 여건이 안 되니, 어쩔 수 없다는 말만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만 없어가 부러움과 투정을 조금 담았지만 꼭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그런 것이 또 있는데.

명품가방 같은 것이다.

무서워서 들지 못하는 때에 그런 것은 있어봐야 내 마음을 힘들게만 할 뿐이다.

정말 들만한 사람이 되어서.

능력이 다 되니까 든다면 걱정없이 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조마조마, 불안불안한 것이 되고만다.

상처가 생길까 돌보고 가방은 가방인데 안에 채워지는 물건들을 살피며 혹여 상하게할까 걱정하고, 아무 곳에나 내려두지도 못하는 가방이 정말 가방의 기능을 하고있는가 싶다.

사람보다 가방이 중할 리도 없는데 어떤 때는 사람보다 중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가지고 있을 때 그렇게까지 불안에 떨어야하고, 사람을 제치면서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라면, 아직은 때가 아니구나. 안녕 할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이든 생명체든 무엇이든, 보고만 있기 힘들어 데려온다면 데려온 다음의 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작은 물건, 예를 들어 머리핀 하나라도, 머리 고무줄 하나라도, 소유하게 되었을 때 그 쓸모가 사라진다면 소유의 의미가 퇴색된다.

모든 물건은, 더 나아가 생명까지도.

소유의 책임이 필요하다.

소유하고 사랑하는 것에는 책임이 따른다.

어떤 물건이든.

물건이 아니라 어떤 것이어도.

나는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인가를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데려오는 모든 것과 서로 공생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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