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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미안 Mar 06. 2022

고백에 대한 일반론

 결혼식 내지는 혼인신고를 통해 부부가 되는 것과 달리, 연인의 경우 전적으로  관계의 효력이  사이의 낭만적 구두계약에 의해 발생한다. 그래서 고백은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것과 유사한 면이 있다.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받고 승낙함으로써 사랑에 응답하는 사람이 있다. 사랑은 혼자서도   있지만 연인이 되어 사랑을 하는 것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고백은 어렵고, 때로 두렵기까지 하단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커다란 마음가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언제든 거절당할  있다는 위기감은 고백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무 말이나 대충 던져 놓을  없게 만든다. 게다가 고백에는 정해진 양식이나 규칙이 없다. 고백이 어려운 가장  이유는 양식의 자유로움 때문이 아닐까. 어떤 말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진부하지 않게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방을 감동시켜 그에 적합한 응답을 받을  있을지. 그래서 거절당하지 않을  있을지. 상처받지 않을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고백에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는 문제는 부르는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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