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가 내린 후.
촉촉한 봄날이다.
화창한 날과는 다르게 봄비가 내린 후의 봄날은
촉촉함이 마음의 상처에 스며 상처를 보호해 낫게 해 주는 것 같다.
숲의 향기가 느껴진다.
마른날엔 숲의 향기는 숲에서만 느낄 수 있지만
촉촉한 날에는 숲의 향기가 온 동네로 퍼진다.
온 동네 온 도시가 숲의 향기에 감싸인다.
마치 휴양림에 치유 받으러 온 것처럼
마음을 놓고, 되도록 생각은 하지 않으며
촉촉한 바람과 풀 향기에 몸을 맡긴다.
휴양림에서 치유를 받듯이.
지친 삶에서 휴식을 취하라는 듯.
휴식을 잊지 말라는 듯.
촉촉한 봄날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