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을 강화하기]

브런치 북 '아름다움으로 인한 영혼의 힐링' - 12

by 담온

[느낌을 강화하기]


평범하게 일상을 살다가 과거를 생각하면서 과거에 느꼈던 숭고한 느낌을 불러오는 방법이 있다. 앞에서는 현재의 내가 숭고한 감정을 느낀 뒤 그와 비슷한 감정을 가졌던 과거를 떠 올렸다면, 이번에는 현재에서 숭고한 감정을 느낀 것은 아니지만 숭고한 감정을 느꼈던 과거를 기억하며 그 감정을 불러오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길을 걷거나, 일을 하다가 잠시 숭고했던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숭고했던 느낌이 최대한 선명히 마음에 있어야 한다. 세세한 상황이 기억나지 않아도 되지만, 특정 상황에서 강력하게 느꼈던 느낌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가 과거에 바닷가에서 등대에 불빛이 들어온 것을 보고 호젓하고 평안했던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다고 하자. 몸은 일상에 있지만, 과거에 느꼈던 장면을 통해 숭고한 감정이 불러일으켜지고, 잠시 여행을 다녀온 것과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 과거에서 느꼈던 것을 다시 느끼고, 좋은 느낌을 지니고 현실로 돌아온다. 나의 경우, 휴식이 필요할 때 숭고한 감정을 가졌던 과거 기억이 저절로 잘 떠오른다. 일상을 살다가 과거의 숭고한 감정이 떠오르면 쉴 타이밍인 것을 느끼기도 한다.


과거에서 불러온 감정을 느껴 회복을 할 때에는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순간적으로 과거 상황의 장면을 머릿속에 펼치고 감정을 빠르게 느끼면 된다. 물론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로웠을 때의 경험을 생각하면 당장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떠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여유가 될 때 정말로 떠나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또 다른 경험을 쌓고 돌아오면 되고, 꿈꾸는 순간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에 희망을 갖는 것만으로도 매우 이롭다. 행여 나중에 정말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계획을 세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일상에서 숭고했던 장면을 떠올리고 그 감정을 다시 느끼는 것이 잘 안 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쉬운 방법으로 여행을 가서 찍었던 사진을 보는 방법이 있다. 여행을 가서 찍었던 사진을 보면 여행지에서 맞았던 바람마저 다시 맞는 것 같은 느낌으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 사진이 과거의 숭고한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행 사진 말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찍은 사진을 봐도 충분히 숭고한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다. 빨갛게 물든 단풍 사진을 보고, 가을의 단풍을 직접 보는 것처럼 감상을 하고 감탄을 하기도 한다. 사진을 통해서나, 강렬했던 느낌의 기억을 통해서 과거를 보는 것도 행복을 증진시키고, 삶을 에너지를 충전하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여행, 찰나의 기쁨]


여행에서 겪는 행복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순간일 뿐이어서, 그것을 느끼다가 떠나보내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김화영 작가는 예술 기행문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에서 말하고 있다.


작가가 느꼈던 아름다움을 느낀 순간을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순간의 기쁨이란 파도처럼 반복해서 계속 오는 것이라는 걸 안다. 풀과 나무 햇살을 보며 즐거워하되, 매일 만나는 그들과 헤어져서 슬프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처럼, 다시 온다는 것을 알면 보내는 것은 무섭지 않다. 그리고, 한번 봤던 것은 계속 간직되어 기억을 형성하여 언제든지 불러내 올 수 있다.


여기서 불교에서 말하는 '찰라생 찰라멸'의 개념을 떠올릴 수 있다. 현재에서 변화하지 않고 지속되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변화한다. 무엇인가 새로 생성되고, 없어지는 순간이 현재이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에 산다. 잡을 수 있는 것이란 없고, 우리는 순간순간 존재하는 현재를 인식할 뿐이다.


어찌 되었건 일상생활에서 여행은 그리운 것이기는 하다.

“무능이 죄가 되지 않고, 인생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그곳”이니깐.


유럽 여행.png



[사진]


다시 한번 너를 느낀다.

다시 한번 그때로 되돌아간다.


높은 그곳엔 바람이 불고..

예쁜 대리석 테이블과 붉고 톡 쏘는 칵테일...

바람과 함께 기쁨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순간을 감상할 줄 아는 이 얼마나 될까..?


모두들 대화에 집중하며

주위 환경을 느끼는 이는 드물었다.

경험은 예민한 자들의 몫이었다.


순간을 감상하는 이는

말없이 가장 눈길을 끈다,.

빌딩 숲과 그 사이 공간을 채운 신선한 바람,

하늘의 별들을 소리 없이 받아들이며....

감상이라는 이름을 순간에서 찾는다.


이곳, 높은 곳이 좋다고 하는 건..

하늘이 자랑스럽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끊어짐 없이 펼쳐진 하늘은

작은 것을 아름다워지게 하는 몇 안 되는 순간이라는 것.


그 모든 것을 다시 부를 수 있다.

여기, 사진은..

keyword
이전 11화내적 변화로 인한 신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