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북 '아름다움으로 인한 영혼의 힐링' - 16
익숙한 환경에서도 '낯설게 보기'를 통해 새롭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평소에 숭고한 감정을 더 자주 느끼고 싶다면 '낯설게 보기'를 활용하면 된다. 사물을 새롭게 보려는 의도가 가장 중요하고, 감상하겠다는 열린 태도가 중요하다. 그냥 지나쳤을 풍경도 호기심을 가지고 둘러보기 시작하면 감상하게 된다. 감각을 열고 느끼기 시작하면, 점차 공간이 주는 신비함에 빠져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점차 자세히,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장면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익숙했지만 새롭게 보이는 선하나 면하나 색감들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감동을 받게 된다.
나의 경우 멀리 가지 않고, 단독 주택이 많은 동네를 걸으며 지붕이나 창가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아름다움이 보고, 그 아름다움으로부터 자주 힘을 얻는다. 사물의 선 하나, 난간의 공간에도 아름다움이 서려있으며, 자세히 바라보면 그것은 본인 안에 자리하게 된다. 아름다움으로부터 에너지를 당겨오는 느낌이다.
동양 철학에서는 여행이 운을 높여주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한다. 감탄, 감동, 숭고한 감정이 좋은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고 본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갈 땐 하늘에 떠 있다는 느낌과 내려다보이는 세상에 감탄하고, 비행기에서 내려서는 자연경관에 감탄하고, 분위기 있는 건축물에 감탄하고, 아름다운 호텔에도 감탄하는 등. 감탄의 연속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삶의 경이를 발견하고 싶어서 여행을 떠나고, 어느 정도 충족되어 돌아온다. 여행에서 감동을 많이 느끼는 것은 모든 환경이 새롭기 때문인 것도 있다. 일상의 걱정거리에서 벗어나 있고, 느끼고자 하는 감각을 열어두어서인데, 사실 동네의 까페만 가더라도 충분히 비슷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움의 형태로 자리한 사물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열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낯설게 보기가 어렵다면, 저절로 감상하기 좋은 시간이 오는데 그것은 바로 계절이 바뀌는 시점이다. 계절이 바뀔 때는 체감하는 온도가 달라지고, 공기의 건조도가 달라졌음에 신선함을 느낀다. 낯섦은 우리의 지각을 열어주고, 세상의 변화를 더 민감하게 살피도록 해준다. 세상의 변화, 자연 풍경의 변화를 살펴보면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게 된다. 겨울에서 봄이 될 때에는 훈훈해진 공기와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하고, 봄에서 여름이 될 때는 휴가철의 바다와 시원한 수박과 같은 연상되는 이미지에 설렌다. 여름 비라도 오면 넋 놓고 비를 감상하기도 하고, 갑자기 시원해진 온도에 감사함을 느낀다. 가을이 되면 높아진 하늘, 선선하고 건조해진 공기에 감탄을 한다. 날씨가 좋아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계절이 되고, 단풍도 구경하러 다니게 된다. 겨울이 오면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따뜻한 것들의 이미지가 더욱 부각된다. 까페의 따뜻한 커피, 따뜻한 조명들이 더욱 좋아 보이며, 피부에 닿는 차가운 공기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겨울에 내리는 눈 또한 매우 낭만적이다.
이처럼 감상할 것은 찾으면 매우 많으며, 세상을 감상하려는 태도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감상한다는 것이 아름다움 속에서 무아지경으로 머물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숭고한 감정과 연결이 되면서 에너지가 충전된다.
항상,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열어 둘 것. 평범한 것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할 것.
-- 사진 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