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북 '아름다움으로 인한 영혼의 힐링' - 17
숭고한 감정이 가장 필요한 순간은 아마도 휴식이 필요한 순간일 것이다. 사람들은 휴식이 필요할 때 숭고한 감정에 도달할 방법을 찾는다. 주로 감상할 거리가 있는 것을 찾는다. 새로운 기분과 감동을 느끼러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아름다운 것을 느끼러 전시회에 가기도 한다. 아니면 호텔과 같은 매우 아름다운 공간을 찾기도 한다.
감동을 주는 공간에 다녀오면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감동을 느끼고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컨디션이 너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의 타이밍을 놓쳐서 정신과 몸에 무리가 간 상태로 계속 활동을 하게 되면, 나중에는 아파서 감동도 느낄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장시간 앓고 나서야 컨디션이 회복되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휴식의 타이밍을 놓쳐 방전된 상태를 burn out 상태라고 한다. Burn out이 되면 일단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지고, 할 수가 없게 된다. 특히 업무로 인해 burn out이 생긴 경우, 글씨란 글씨는 모조리 보기가 싫어져, 평소에 책 보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책을 펼치기만 하면 머리가 아파지고, 핸드폰조차 전혀 볼 수가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여 burn out이 오기 전에 잘 쉬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꼭 여행을 가거나, 호텔에 가는 등 큰 맘을 먹고 쉬지 않아도, 평소에 얼마든지 잘 휴식하는 방법은 있다. 주로 멍~ 때리는 상태에서 잘 쉬어지고, 이 상태일 때 감수성이 더 열리게 되는데, 일하다 잠시 창밖의 하늘을 보고 1분 정도 멍~을 때리던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리며 쉴 수 있다. 사소하지만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컨디션을 회복시켜 준다. 숭고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은 퇴근길에 잠시 스치며 보는 꽃에서, 달리는 버스 안에서 불 켜진 건물을 보며, 음악을 들으며, 평범한 순간에 우리를 찾아온다. 숭고한 감정은 일상에서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마음을 먹고 휴가를 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서 일상의 순간에 충전을 하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매우 유용하다. 일상에서 잠시라도 숭고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은 엄청난 휴식 효과를 지닌다. 이 순간을 만들어 낼 줄도 알아야 하고, 감상할 것들을 포착할 수도 있어야 하고, 걱정거리에서 벗어나 즐기는 법도 터득해 두어야 한다.
번 아웃이 되기 전에는 일상의 휴식으로 금세 회복이 될 수 있지만, 일단 번 아웃 상태가 되면 벗어나기가 상당히 힘들다. 번아웃에 빠져봤던 내 경험으로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으면서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더니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번 아웃 상태의 나는 책 겉표지를 보고 즐거워했다. 내용을 보면 다시 머리가 아파지려 하고, 겉표지, 제목을 훑어보는 정도는 활력을 주었다. 책 제목을 물끄러미 훑으며 탐색하였다. 그리고 음향기기를 파는 곳으로 가서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즐겼다. 둥둥~ 울림이 크고, 생생하게 흘러나오는 음향기기의 음질을 감상하고 즐거워했다. 스피커, 레코드판 재생기도 둘러보고,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평소와는 다른 것을 느꼈다. 까페에 앉아서도 그저 멍~ 때렸다. 주로 까페에 가면 다이어리를 꺼내 미래 계획이나 자산 계획을 세우고, 글을 썼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까페를 감상하며 쉰 것이다. 생각없이 쉬면서 뇌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 번 아웃에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마다 번 아웃을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식은 다 다를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 테스의 말처럼, 자신을 잘 관찰하고 달랠 줄도, 회복할 줄도 알면 삶을 살아가는 나와 더 친해지는 일일 것이다. 휴식의 좋은 방법으로 멍을 때리며, 아름답고 새로운 것을 보며 숭고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