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데
벽난로 앞에서 따뜻한 차를 한잔 들고 있다.
그와 그녀는 그렇게 컵을 잡은 두 손을 맞댔다.
추위. 화로에 온기를 의지하는 몸.
빨간 두 개의 머그컵. 목에 두른 두꺼운 목도리. 두꺼운 스웨터.
차가움도 따뜻함도 너무나 선명하게 느껴지는 이 계절에는
한숨 돌릴 곳이 필요했다.
숨 쉴 공간.
작은 안식처.
하나 둘 눈송이가 내려오기 시작하고
따뜻한 듯 아닌 듯 이 겨울은
내 쉬는 입김처럼 선명하게
기억을 담아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