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갑자기 학교를 가서 그렇게 원하던 평범한 삶을 살게 되었다.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먼 평범한 삶.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미션이었다.
반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원래 학기 초의 나의 반으로 배정받았고 들어가자마자 다 처음 보는 얼굴들을 보게 되었다.
들어갔더니 선생님은 날 전학생이라 소개를 하였고 나는 그렇게 애들의 첫 이미지였다.
하지만 난 이 상태로는 불안해서 학교를 다닐 자신이 없어 선생님께 부탁해서 나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애들 앞에 나가서 나를 설명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어떻게 하다가 여기에 오게 되었며,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고 이런 아픔이 어떤 건지 설명했다.
이해하는 친구들은 없었지만 날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친구들도 다행히 없었다.
나는 말하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첫날을 보냈다.
다행히 첫날이라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공황이 없이 학교를 잘 다녀올 수 있었다.
그날 나는 희망을 가졌다.
나도 어쩌면 다른 애들처럼 평범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일상생활을 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고 잤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를 잘 다니다가 5월이 다가오자 나의 학교생활의 환상이던 체육대회를 하게 되었다.
뭔가 설레는 마음으로 나는 체육대회를 즐겼고, 끝나고 반 친구들과 더 놀며 정말 평범한 학생처럼 지내던 어느 날 학교에서 나도 모르게 쓰러진 상황이 와버렸다.
체육시간이었는데 그날은 유독 컨디션이 안 좋은걸 나도 인지하고 있었다.
근데 너무 힘들어서 체육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한쪽 구석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그다음 기억이 없다..
일어났을 때는 보건실이었고, 친구들 말을 들어보니 체육 선생님한테 엎여서 왔다고 이야기해 줬다.
나는 그렇게 몸이 주는 신호를 또 무시하다가 애들 앞에서 아픈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보건실에 누워있는데 너무 쪽팔리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애들은 내가 구석에 앉아 잠든 줄 알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내가 너무 불안하고 쪽팔려서 그날은 조퇴를 하고 쉬었다.
집에 와서도 왜 그랬을까 빨리 약을 먹을 걸이라는 후회를 하였다.
그렇게 어찌어찌해서 잘 1학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