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소중한 내 친구, 안녕

친정에서 담아보는 올해 마지막 단상

by Dana Choi 최다은

친정에 온다는 것은 나에게 쉼이자 휴식이다. 주말 아침부터 눈이 펑펑 내린다. 커다랗고 탁 트인 창문에서 눈이 내리는 것을 바라본다. 올여름부터 작은 도전들이 계속 있었고 그 안에서 혼자 울고 웃고 많이도 몸부침 쳤다. 맞다. 스스로 힘겹게 나아갔다는 표현이 맞겠다. 덕분에 다양한 감정을 느껴 본 시간들이다.


친정엄마의 정성이 곳 곳마다 느껴지는 전원주택이다. 탁 트인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광경이 모두 하얗게 옷을 입었다.


올 해는 나에게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그 무엇. 그 가치에 대한 설렘을 알게 해 준 소중한 친구이다.


나는 올 한 해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부풀어 오르는 풍선 같이 터질 것 같은 마음도,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쏟아져 나오는 희열도,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환희와 기쁨도,


너무 아파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슬픔으로 무너지기도 하였고, 누군가에게 한 없이 미안해서 심장을 부여잡고 울기도 했다.


다양한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 나를 기억하게 했다.

스쳐가는 일상도 특별해지는 마법을 자주 경험하게 되었으니까.


글을 쓰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보려고 한 덕분이다.

눈 속에 파 묻혀 있어 꽁꽁 숨었던 나를,

하나씩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꺼내어 본시간이 있었기에 올 해는 참 소중한 친구이다.


2023, 소중한 내 친구 고마워.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덕분에 2024를 기대하게 되었어.

나의 새로운 출발이 되어 준 너.


너를 떠나보내는 일이 몹시 싱숭생숭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어.

그만큼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나 봐.


아쉬운 마음에 너를 꼭 붙잡고 싶지만

이제는 떠나보내야 한다며

시간이 너를 놓아주라 말하고 있어.


너에게 다시 돌아올 수는 없을 거야.

너를 희미하게 기억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너를 결코 잊지 않을게.

네가 존재했기에 오늘의 나를 사랑할 수 있었으니까.


부디 우리 둘만의 추억을 잊지 않기를.

고맙고 사랑해 내 친구 2023:)



반짝반짝 눈이 오고 있다. 소복이 쌓이는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고요해진다.
엄마의 작품들로 꾸며진 거실부터 안방까지. 이렇게 바라보는 시선의 색감과 조합이 난 참 좋다!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붕, 엄마가 만드신 이상한(?) 나무 조형물이 있다.
뒷마당 잡초가 무수히 자란 자갈밭 위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흰 눈이 모든 것을 덮어 준다.
발가락 빼꼼. 엄마가 고민하고 고민하며 만드신 목조 계단. 나뭇결 느낌도 예쁘다!
눈이 오면 아이와 강아지가 제일 신남! 딸내미는 춥지도 않은지 눈사람과 눈케이크를 만들며 종종종 뛰어다닌다.




매달 14일,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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