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빛

환하게 밝히는 것도, 어둠을 거두는 것도, 모두 빛이다.

by 단비

우리는 흔히 빛을 스스로 눈부시게 빛나며 어둠을 몰아내는 존재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꼭 화려하게 반짝이지 않아도 된다. 단지 어둠이 사라지기만 해도, 그 자리에 빛은 찾아온다.


답답한 생각에 가슴이 꽉 막혀 있다가, 눈물이 터져버린 어느 날이 있었다. 눈물이 흐르면서 마음을 짓누르던 것들이 함께 씻겨 내려갔고, 그 후의 고요는 마치 햇살이 내리쬔 듯 온화했다. 실제로 무언가 빛난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나는 빛을 받은 듯했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반드시 반짝이는 순간이 있어야만 빛나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날들이 이어지다가도, 그 어둠이 걷히는 단 한순간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빛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감사할 것투성이다. 빛이 주어지면 그 찬란함에 감사하고, 어둠이 찾아오면 언젠가 걷힐 날을 믿으며 감사하고, 그리고 마침내 어둠이 걷힌다면, 그 자체가 이미 빛이 되어 우리를 밝혀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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