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디자인 전공을 하지 않은 초보다. 편집 기술이라고는 성인 남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파워포인트 정도에, 10년 전에 웹툰 공모전에 출품해 보겠다고 끼적거렸던 포토샵 정도랄까 - 그 마저도 내가 손으로 낙서한 그림을 사진을 찍어서 모아 붙인 작업 ㅎ 그 뒤 포토샵은 커녕 핸드폰에 아이들 포토만 채우다 보니 어느새 2023년이 되었다. 흘러가버린 나의 10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 사이 왕초보도 뭔가 그럴싸하게 만들 수 있는 편리한 툴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물론 이 툴들을 사용한다 해도 전문가들의 세세한 손길을 완벽하게 따라잡을 순 없겠지만 진입 장벽을 한껏 낮춰줬음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도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한껏 줄여주니 부담 없이 독립출판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유튜버들이 아마존 독립출판 시 추천하는 디자인 프로그램 캔바(Canva). 나도 한번 써봤다.
바쁜 독자님(+ 미래의 나)를 위한 요점 정리>
설치없이 웹에서 바로 사용 가능
무료 버전으로도 첫번째 책 제작은 충분
사용환경 깔끔: 파워포인트 정도할 줄 아는 초보라면 무난하게 사용 가능
파일 크기는 with bleed로 했었음 - 다만 파일 업로드시 Bleed 옵션을 일치시켜줘야 할 듯
다음 출판물 제작시 삽질 방지를 위한 눈금선 활용 꼭 기억하기: 디자인 파일 생성 때부터 미리 해두자
PDF/Flatten PDF/RGB로 다운로드
유튜버 my freedom empire님의 캔바 튜토리얼
캔바는 사용자 환경이 훨씬 간편하고 쓰기 쉽다. 포토샵처럼 컴퓨터에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일단 웹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에 독립 출판에 대한 마음을 먹었다면 JUST DO IT!을 가능하게 해주는이점이 있는데 이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당장 가능합니다 ㅎ) 나의 경우, 유튜브에서 상단의 영상을 보고 같은 사이즈의 책으로 곧바로 캔바 작업을 시작했다.
내용은 초보자가 캔바를 이용하여 아마존 독립출판으로 판매할 색칠 공부책을 만드는 영상이다. 영상에서 다루는 순서처럼 먼저 아마존 KDP 사이트에서 만들고자 하는 책의 사이즈 확인을 해야 한다. (하단 사진 참조) 그 후에 캔바에서 커스텀 사이즈로 디자인 생성 후 내지 디자인(Interior)을 하면 된다.
(좌) 아마존 KDP 사이트에 나오는 사이즈표 오른쪽 열이 Page size with bleed (우)캔바 웹사이트에서 파일 생성
좀 더 구체적으로 기록해 두자면 나는 위 영상을 따라 해서 8.5*11 (인치) 사이즈 책을 만들게 되었고 아마존에서 보여주는 표에서 사이즈 (Page size with bleed)를 확인한 뒤 캔바로 와서 8.625*11.25로 커스텀 사이즈를 만들어 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중에 인쇄가 되고 나서 보니까 생각보다 8.5*11 사이즈책이 커서 이 부분이 조금 후회가 된다. 한글 워크북을 5권 정도 시리즈로 만들 생각을 했기 때문에 살짝 마음에 들지 않는 사이즈래도 발이 묶이게 되었다 ㅋ
내지 파일을 다 만들고 나면 표지 파일을 따로 만들어 줘야 한다. 내지의 경우 종이책의 1페이지 사이즈로 만들지만 표지의 경우 책을 펼쳤을 때 2페이지의 사이즈에 가깝다. (그림책 수업에서는 이걸 바닥이라고 표현했고 미국에서 앨범 만들 때 종종 스프레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2페이지의 사이즈와 똑같은 게 아니라 '가깝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내지의 종이 재질을 무엇으로 하냐, 그리고 몇 장으로 제작되는지에 따라 책등의 두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표지의 경우 아마존 KDP사이트 표지 계산기에 들어가서 표지 사이즈 계산을 한 뒤에 템플릿을 다운받아서 그것에 맞추어 제작해주어야 한다.
정말 영상에서 하는 대로 따라서하고 BLEED와 TRIM같이 대한 출판 용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하다가 초보인 나는 삽질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삽질을 하는 중에는 이게 삽질인지도 모르고 열심히 삽을 움직였다. 하하하. 이 스토리는 여기에서 자세히.......ㅠㅠ
자, 이제까지가 서론이고 본격적인 캔바 이야기로~
일단 워크북을 만드는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학습을 도울 많은 아이콘이 많이 필요했다. 캔바에는 무료 아이콘들이 잔뜩 제공되기에 워크북 디자인 작업이 수월했는데 (예쁜 한글 폰트도 제법 많이 있다! 하단 사진에 보이듯이 TDTD 키워드를 넣어서 검색) 다만,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예전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콘 검색이 되었던 반면 이제는 무료 아이콘 추출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아이콘을 찾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갔다. 조금 귀찮은 부분이었지만 무료 아이콘들이 충분히 있었기에 첫 번째 책 제작 시에는 캔바 무료 이모티콘들만으로 콘텐츠 구성이 가능했다.
무료라기에 퀄리티 너무 좋지 않나요? 귀여운 아이콘과 다양한 한글 폰트
나의 경우에 한글 워크북을 기획하였고 초등학생 유치원생 아이가 둘이나 있으니 (표지와 콘텐츠, 디자인 면에서) 참고 삼아 볼만한 교재들이 많았다. 그리고 언어를 배우는 워크북 디자인은 거기서 거기인지라 참고 서적을 어느 정도 둘러보니 감이 어느 정도 잡혀서 디자인 작업에 바로 착수!
글쓰기 연습, 관련 단어 제시로 이루어져 있는 초반부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후반부에 나올 단어 활용 게임을 무엇으로 할지, 표지는 어떤 느낌으로 할지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자료 조사를 동시 진행했다 (브레인스토밍이랑 자료 조사라니까 거창해 보이지만 아이들 데리고 도서관 같을 때 저도 책 구경하면서 괜찮은 것들 사진 찍는 정도였어요)
디자인을 일단 생성하고 나면 하얀 종이처럼 생긴 페이지가 뜨는데 기본적인 작업은 파워포인트 편집이랑 비슷했다. 텍스트를 넣고 그래픽이나 사진 이미지를 이리저리 넣어서 내가 원하는 책 페이지를 만들면 된다. 이미 만들어진 템플릿이 많이 제공되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전체적으로 어울리는 느낌으로 추려나가면 된다. 일단 원하는 포맷으로 한 페이지가 완성되고 나면 각 페이지 상단에 있는 복사 붙이기 (Duplicate page) 아이콘을 눌러서 차근차근 채워나가면 된다.
(좌) 세부 디자인 작업이 가능한 목록형 (우)전반적인 조화를 살펴볼 수 있는 격자형
페이지가 세로로 쭉 정열 되어있는 목록형과 페이지를 모아서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격자형(Grid View)이 있는데, 아이콘을 집어넣고 페이지를 꾸미는 것, 그리고 각 페이지에 이름 지정해 주는 것은 목록형에서 가능하고 격자형에서는 페이지 순서를 이리저리 옮기거나 새 페이지를 삽입하거나 만들어놓은 페이지를 복사해서 붙여 넣는 작업 등이 가능하다. 워크북을 만드는 작업에 있어서는 두 가지 모두 유용했다.
줄자에서 선을 끌어오면 일정하게 위치를 맞춰줄 수 있다!
왕초보가 워크북을 제작해 나가면서 절절이 깨달은 한 가지는 정렬이 중요하다는 것!!! 예를 들면 이번 책은 모음에 대해 배우는 책이었고 일정한 형식이 반복되는 형태였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리바리한 내가 페이지 하나하나 만드는 데에 정신이 팔려 10장 넘게 만들었는데....... 정신 차리고 스크롤을 내리며 전체적인 느낌을 보는데 미묘하게 삐뚤빼뚤!!!! ㅋㅋㅋㅋㅋ 책장을 넘기다 보면 텍스트나 이미지가 위로 갔다 아래로 갔다 이런 느낌? 이거 산만해가지고 공부 가능한가? ㅋㅋㅋㅋㅋ
이 부분을 손쉽게 바로 잡을 수 있는 기능이 바로 캔바의 눈금선이었다! 눈금선은 상단과 좌측에 있는 줄자에서 끌어다 놓으면 되는데, 어떤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은 다음 영상의 3분 39초에서부터 보면 된다. 이 눈금선을 활용해서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을 하기 전, 이미지나 텍스트가 안전하게 들어가야 할 구역을 미리 정해주면 아마존에서 요구하는 가이드라인도 손쉽게 지켜낼 수 있다.
유튜버 Heather Cash Art님의 아마존 독립출판 동화책 만드는 캔바 튜토리얼, 도움을 많이 받았다
캔바의 다운로드 옵션
페이지를 모두 만들고 이제 다운로드를 할 차례! 이 부분도 유튜버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해보았다. PDF Print로 파일 타입을 설정해 주고 인쇄가 잘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무슨 이유인지는 파악 못함 ㅋ ㅠㅠ) Flatten PDF까지 클릭해 준다. 마지막에 Color profile의 경우 디지털에 최적인 RGB 옵션과 프린팅에 최적인 CMYK옵션 두 가지를 제공하는데 캔바 무료 버전의 경우 RGB만 가능하고 위의 유튜버 헤더님도 RGB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셔서 나도 그렇게 진행했다. 다운로드 버튼을 클릭하면 아마존 KDP 사이트에 업로드할 수 있는 PDF 파일이 뿅! 만들어진다.
아마존 KDP에는 총 3가지 출판 옵션이 주어지는 Paperback (표지가 얇고 부드러운 종이책), Hardcover (표지가 두껍고 딱딱한 종이책), e-book 이렇게 3가지이다. 이번 워크북의 경우 글자 쓰기 연습이 있는 만큼 e-book 옵션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만일 텍스트가 주로 들어가는 원고(소설이나 청소년/초등 고학년 동화)의 경우에는 e-book 옵션이 상당히 매력적일 테고, 이 경우에는 PDF 말고도 워드파일, TXT, Epub 같은 다른 파일 타입도 가능하다고 한다. 페이퍼백은 PDF로만 가능하고 다른 포맷은 지원하지 않는다.
책으로만 배운 연애는 무용지물이라 하지 않던가 ㅋ (나도 볼 겸) 캔바를 사용한 경험담을 글로 기록해 두었지만 일단 실제로 캔바를 써서 경험해 보는 걸 제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