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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애 Oct 05. 2024

들어가며

나서 자라고 늙어 어머니 대지로 돌아가는 우리의 삶을, 

이제 일곱 살인 조카를 보며 돌아보게 된다. 

조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조카를 보러 남동생네에 갔을 때 

조카는 참으로 작고 연약해 보여 

어떻게 안아야 할지 조심스러웠다. 

새 생명은 존재 그 자체로 감동이었고, 

이 세상에 온 새로운 여행자를 돌보는 

올케와 남동생의 노고가 느껴져 눈물이 났다.

     

그날 내가 두 손에 조카의 조그마한 

분홍빛 발을 감싸고 있는 사진이 남아 있다. 

그랬던 조카는 쑥쑥 크고 있고, 

초등학생이 되고 몇 년 지나면 

나보다 발이 더 커질 것 같다.   

  

빠르게 지나가는 이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조카가 자라는 동안 조카를 만난 날마다 

짧게나마 고모일기를 썼다. 

이 책은 그 기록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우리에게 사랑을 준 사람들이 

언젠가는 눈에 보이지 않게 된 뒤에도, 

우리가 받은 사랑은 

우리 가슴속에 여전히 흐르고 있다.     


조카를 포함해 모든 어린이가 

따스한 사랑 속에서 자라나기를 바라며,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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