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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뭇 Oct 05. 2023

생각 받아쓰기 004

그래서 어쩌겠다고?

1) 우리가 책에 줄을 긋는 행위는 이미 내가 이해했다는 표시일 뿐 새로운 지식이나 웅장한 목소리를 발견한 것이 아니다.


2) 누군가를 만나기 전 나의 흥분도를 낮추기 위해 나는 잠을 못 자고 이리도 쾽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임을 이해하기로 했다. 설렘은 즉 나의 작용을 알 수 있는 느낌이요. 그 또한 해왔던 대로. 혹은 선택한 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


3) 웃음을 지으려 지난 기억을 꺼낸다. 웃음이 나는 장소에서. 그러다 이내 담담해지기도 한다. 조금은 더 머물러 보고 싶어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2년 전과 다르게 내가 먼저 봉우리에 올라 의자에 앉아있는다. 그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면 내 옆에 앉겠지. 머리를 쓰다듬어줄지도 몰라. 나는 더없이 행복한 미소를 띠고는 악수를 청하겠다. 너의 미소에 따라가지는 못하겠지만.


4) 중독 그리고 오지랖 - 타인에 맞춰 살아온 게 몸에 익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어색하다. 하지만 내가 분명히 읽을 수 없는 바람이기도. 또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기대받을 때 퍽 난감하다. 시도해 봄으로 지금까지 왔지만 그것에 한계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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