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도 괜찮은 사람
최근에 사주를 본 적이 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분석지를 파일로 전달받는 방식인데, 결과가 꽤 흥미로웠다.
생년월일, 한자로 변환한 이름, 태어난 시를 넣어 풀이하는 방식이다.
과거에 주로 상담받았던 방법은 종이에 써서 말로 풀어서 설명해 주면, 그것을 듣고 내가 메모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상담받고, 간직한 파일을 다시 읽어보니 나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조금 감동도 했다.
나라는 사람을 떠올려보면, 나는 '내향인'에 조심스럽고, '내성적'이고 자기주장을 펼칠 줄 모르는 '프로 리스너'에 움직이기 싫어하는 '게으른'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바꿔 말해보면 '조용하지만 심연처럼 깊고',
사주에서 말하는 '임수(壬水)- 큰 바다'
모든 것을 감싸고, 때로는 삼킬 수 있을 정도로 깊다.
그리고 넓고 강한 존재이며,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여도 속은 엄청난 힘과 인내력을 품고 있는 사람이다.
'INFJ'로서 나는,
내면의 깊이를 바탕으로 하며,
타인의 고통을 지나치기 어려워하고,
그 이야기들을 나만의 내면으로 흡수하여,
글로 승화시키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에 대해 알아보며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는 여정을 가져보려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단순히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닌,
내 삶의 방식 자체는 예술이며,
나는 치유자적인 사람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나를 합리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속을 긁어내거나, 배려심이 없는 태도와 행동,
언행이 다가오면 상대방을 피하게 돼버린다.
('남편' 보라고 한 이야기이다.)
아직까지는 브런치스토리에서 그런 독자분과 작가분들을 접해 본 적이 없다.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고 공유하며,
지적인 자산과 정보를 서로에게 베풀고 도움을 주는,
이 세계는 가끔 현실과 동떨어지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치열한 삶 속에서,
이곳은 가끔 은혜로운 공간으로,
저 어딘가 산속에 있는 듯.
사찰 속에서 견뎌내는 도인이 된 듯.
그렇게 평온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며 내 자존감을 회복하는 여정을 종종 가져보려 한다.
나는 속도보다는 결을 중요시하며,
이해보다는 공감을 선택하고.
완벽보다는 진심을,
비교보다는 중심을 찾으려 한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모든 걸 품으려 하지만...
폭풍이 몰아치면 거침없이 큰 에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바다이다.
안에서는 상처받고 끓고, 분석하고 되씹어도 보고,
싸우고 반격하는, 단단해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것은 신과 삶, 나 자신에게 다가가는 작업이자, 나를 존중하는 작업이다.
자아를 탐색할 것이며, 그 이후에 회복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단단해질 거다. 쉽게 부서지지 않을 거다.
잘 버텨왔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