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을 소유하려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하다 보면 무언가를 ‘주는’ 데 더 마음을 쓰게 된다. 사랑하는 만큼 서로를 배려해 주고, 걱정해 주고, 아껴 주고, 보호해 주고 싶으니 말이다.
관계에서 그 ‘주는’ 행위 뒤에 따르는 보상심리를 항상 조심해야 한다. 내가 사랑을 준 만큼 무언가를 돌려받고 싶은 마음은 상대방의 삶을 일정 지분 소유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알아챈 상대방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언젠가 돌려주어야만 한다는 부채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나한테 그렇게 잘해 준 사람인데’, ‘나를 위해 그동안 희생한 사람인데’ 같은 생각은 내 선택보다 상대방의 기분을 우선시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상대가 적극적으로 찬성하지 않는 일에는 결정을 주저하거나, 내 인생을 위한 선택에조차 확신을 갖지 못하고 이유 모를 압박감을 느끼며 눈치를 보게 된다. 그러다 결국은 상대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은 시도도 해 보지 않고 포기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과 선택을 오직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은근한 부채감을 심어 주며 상대를 조종하는 것. 그건 사랑이 아니다. 너무 많은 것을 주려고 하기보다 서로의 삶에서 한 걸음씩 떨어져 자신에게 더 집중한다면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는 사랑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의 삶에 대한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건강한 사랑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자 첫걸음은 바로 존중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