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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댄싱스네일 May 04. 2020

서서히 마음을 닫게 되는 이유

널 이해해, 하지만...





사춘기라고 부를 만한 시기를 별다르게 경험하지 않고 자라서인지 뒤늦게 오춘기를 호되게 겪었다. 그 시기에 주변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나는 매사에 고집쟁이였다. 친밀한 관계에서 좌절된 자존감을 비뚤어진 방식으로 증명하려 과한 에너지를 쏟느라 진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돌아보면 그게 가장 안타깝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지 못하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종국에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보다 내 의견을 인정받을 때까지 반항하는 데에 몰두하게 된다. 즉 상대의 의견을 꺾고 내 것을 고집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는 것이다.

그런 경험이 지속되면 스스로의 선택에 확신을 갖기 힘들어 진다. 그래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시도하는 것에도 과하게 불안을 느끼고 망설인다. 더 이상 자신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드라마 덕후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 중 하나는 ‘I understand you, but...(널 이해해, 하지만...)’이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우선 최소한의 이해와 존중의 표현을 먼저 건네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이 그 관계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전해질 것이다.


만약 주위에 나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고, 그의 태도가 쉬이 바뀔 것 같지 않다면 최소한 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시간을 주고 거리를 두자.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저 존중하는 마음, 진심 어린 응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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