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좋은 계절이었다
날씨가 참 좋았던 5월. ‘이런 날 밖에 나가지 않는 건 유죄야 유죄’를 되뇌게 한 계절이다. 밖에서 숨 한 번 내쉬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이 트이는 날 들이 많았다. 쉬는 날도 많아서 맘이 여유롭기도 했고. 지나가는 게 유독 아쉬운 달이다.
여행
당일치기로 다녀온 원주 여행이 정말 좋았다. 걷는 여행이라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급 땡겨서 야밤에 속전속결로 원주행 티켓을 끊었다. 뚜벅이인 우리 부부에게 원주시티버스는 한 줄기 빛이었다. (카카오 T에서 시티투어버스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이 티켓으로 주요 관광지 입장권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뮤지엄 산까지, 이 날은 초록과 파랑에 물들었던 하루였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그저 행복했다. 자연을 가까이하는 삶은 확실한 행복이다.
일
조직개편으로 팀이 바뀌었다. 원치 않는 변화에 한동안 많이 혼란스러웠다. 본부에서 가장 바쁘고 돈 잘 버는 팀에 있다가 (지금 당장은) 일이 하나도 없는 팀으로 발령이 나니 착잡하기도 했다. 한동안은 경쟁 피티만 계속할 텐데 휴우. ‘이 변화가 반드시 필요했을까. 난 어쩌다 이런 시련을 겪고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은 이제 고이 접어둘 때가 되었다. 거기서도 잘해야지, 보여줘야지 나는 어디에서도 어떤 환경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증명해 내야지.
공부
히라가나랑 가타카나를 공부하고 있다. 각 잡고 하는 건 아니고 출퇴근길 오며 가며 유튜브로 짤막한 강의를 듣는다. 지나가다 보이는 일본어 간판의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됐다. 가나다를 처음 배우는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본어를 좀 할 줄 알게 되면 일본 여행을 훨씬 더 깊게 즐길 수 있겠지. 멜로디로만 즐기는 Jpop의 가사를 따라 부르는 날도 오겠지. 그런 미래의 내 모습을 꿈꾸며 꾸준히 배워보고 싶다.
공간
데스커 라운지
‘일하는 사람들의 연결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한 곳이었다. 라운지 공간 한가운데 일하는 모두가 함께 쓰는 빅 데스크가 놓여 있는 게 인상 깊었다. 각자 일하지만 하나의 책상을 공유함으로써 연결이라는 컨셉을 구현했다 생각한다. ‘함께 만들어가는 책’ 도 좋았다. 책을 보면서 밑줄도 치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메모도 해가면서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도록 기획한 것도 좋았다. 컨셉이 확실하니 이 공간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됐다. 메시지가 분명한 공간을 기획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