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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도어 02화

축복의 빗님

밤비

by Bora

기다리고 고대하던 단비가 내립니다

얼굴에 와닿았던 산들바람이

비를 예고했었나 봅니다


짧게 깎인 누런 잔디 위에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세례로

땅 속 깊이 파고든 뿌리들은

꿈틀꿈틀 신나게 춤을 출 겁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뜨겁고 건조한 날씨는

수분기가 많은 로션을 얼굴에 잔뜩 발라도

스펀지처럼 금방 흡수를 했던 터라

빗님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메마른 들녘에 축복이 될

소중한 빗님이시여

이 땅에 충만히 충만히 내리소서


* 케냐에서 비는 축복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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